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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일 오전 09:24

별고을 동재 2016. 3. 2. 09:25

지역구 통폐합 겹쳐 공천 전쟁
“컷오프,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현역끼리 대결 등 긴장감 고조
“최경환만 안정권” 전망하기도

4·13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에서도 현역 물갈이 폭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 안팎에서 나돌았던 이른바 ‘살생부(殺生簿)’에 경북지역 의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사자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역 컷오프에 대한 관심은 이른바 ‘배신의 정치’와 ‘유승민계 초선의원 찍어내기’로 그동안 대구에만 집중돼온 측면이 강하다. 반면 새누리당의 공천면접이 본격화되면서 물갈이 대상에서 일정 부분 비껴 서 있던 경북지역 의원들의 이름도 최근 들어 하나둘씩 나오면서 대상 폭과 범위를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새로운 선거구 획정에 따른 지역구 통폐합 대상 선거구가 4곳이나 돼 현역 의원이 탈락해야 하는 피 말리는 공천 싸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경북의 경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지역구인 ‘경산’(경산-청도에서 분리)을 제외하곤 공천 안정권에 든 현역 의원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포항남구-울릉’의 박명재 의원과 ‘김천’의 이철우 의원만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공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관측이다. ‘안동’에서도 현역인 김광림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권오을·권택기 전 의원과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의 추격이 만만찮다.

이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현역 의원 누구도 공천을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심학봉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구미갑’과 이병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포항북구’를 제외하더라도 20대 총선 1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7개 선거구에서는 현역 의원의 공천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경주’에서는 정수성 의원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에 지지도에서 뒤지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설을 지나면서 정 의원이 전열을 정비하고 추격전에 나서는 분위기이지만, 김 전 청장을 추월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상주’의 김종태 의원과 ‘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 의원은 선거구 통폐합으로 현역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상주에서만 4명이 새누리당 공천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영주’의 장윤석 의원과 재선 도전에 나서는 ‘문경-예천’의 이한성 의원은 맞대결을 넘어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제3의 인물로부터 역습을 당하는 형국이다.

‘경산-청도’에서 분리돼 청도와 합쳐진 ‘영천-청도’에서도 현역인 3선의 정희수 의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역시 4선에 도전하는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도 나름대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8명의 예비후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북지역은 지금까지의 총선에서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감시와 주목도가 낮아 다선 의원이 많이 배출됐다”며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들 다선 의원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피로감과 고령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강석호 의원도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강력한 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령-성주-칠곡’의 이완영 의원은 이 지역 3선인 이인기 전 의원과 고소고발건으로 잦은 충돌을 하면서 공천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