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달송 삶★

불꽃축제 '버려진 양심' 여섯 여고생이 주웠다

별고을 동재 2006. 11. 16. 15:32
불꽃축제 '버려진 양심' 여섯 여고생이 주웠다
[노컷뉴스 2006-11-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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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정보여고 이민주양 등 선행…쓰레기봉투 직접 구입해 쓰레기 치우기 '눈길'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번 불꽃축제의 챔피언입니다." 유명가수 '싸이(Psy)'의 노래 '챔피언'이 들리는 듯했다.

지난 10일 밤 9시30분께 제2회 부산불꽃축제가 초당 70발의 '그랜드 피날레'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구경나온 80만 인파가 빠져나간 광안리 일대 해변도로. 신문지, 음식물 등이 나뒹구는 그야말로 '쓰레기 천지'였다.

이 와중에 홀연히 나타나 쓰레기를 치운 여섯 낭자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예원정보여고 1학년 동갑내기 박수진 성재희 이민주 이지혜 이하나 차고은 양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 여고생은 불꽃축제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레기가 발에 차이고 바람에 날렸지만 아무도 치우는 사람이 없자 의기투합해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자비를 들여 인근 편의점에서 봉투를 사서 쓰레기를 줍자 주변의 어른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수고한다며 생수를 가져다주는 사람도 있었고 쓰레기 봉투를 사서 건네주고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다.

가을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섯 여고생의 콧등엔 땀방울이 송송 맺혔고 100ℓ들이 쓰레기 봉투는 어느새 여고생들의 허리 높이만큼이나 차올랐다. 작가 지망생이라는 이민주 양은 "우리가 안 치우면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다 치워야 되는데…(청소하는 친구들을 가리키며)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으니까요"라고 말하며 까르르 웃었다.

이들의 선행은 버스 막차 시간이 임박한 0시30분까지 이어졌다. 이들이 떠난 자리엔 야무지게 눌러담아 배가 볼록 튀어나온 100ℓ짜리 쓰레기 봉투 4개와 쓰레기로 가득 찬 종이박스 5개가 남았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어른들이 부끄러워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음날 수영구청이 파악한 불꽃축제의 쓰레기 양은 지난해 14t보다 훨씬 많은 22.9t이었다.

국제신문 김선호 기자 wink23@kookje.co.kr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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