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산골 오지마을이 가구당 연소득이 최고 8천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부자마을로 자리잡고 있어 화제다.
해발 600m 산자락에 3개의 자연부락 99가구 2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문경시 동로면 석항마을. 경북도로부터 1999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되기 전만해도 얼마 안되는 논의 벼농사와 고추, 씨마늘 등 밭농사가 고작인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궁색한 산골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나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되면서 7년 만에 주민 소득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경북도가 지난 1월 실시한 2007년 경영실태조사 결과 가구당 연간 소득이 최고 8천400만원으로 웬만한 도시 고소득 가구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항마을은 경북도로부터 지원받은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표고재배시설과 저온저장고, 밭기반 정비사업 등 생산기반시설을 마련하고 판매·유통망을 구축했다.
덕분에 2000년 연간 1천380만원에 그쳤던 가구당 소득이 지난해에는 2천86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주요 소득원이 고추와 마늘 중심에서 표고와 오미자, 산채, 송이 등 고소득 작목으로 다양해진 덕분이다.
특히 표고재배농가 17가구는지난해 평균 8천400만원의 고소득을 올렸다. 표고재배는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문경시 산양면 부농표고법인이 기술지도와 유통망까지 구축해 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큰 어려움없이 석항마을의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았다. 재배농가는 2000년 2가구에서 17가구로, 재배사도 14채에서 150채로 늘었다.
최봉수 석항3리 이장(53)은 "산촌생태마을로 개발되면서 경제적으로 넉넉해진 것은 물론, 농사시설이나 주거환경이 좋아져 주민들이 모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이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꿔지면서 외지인들이 집이나 농토를 사서 이사오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4가구가 다른 곳에서 석항으로 옮겨왔다"고 전했다.
4∼5년 전부터 오미자로 새로운 농업소득을 올리고 있는 석항리 주민들은 올해부터는 문경시가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산나물 재배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낙후한 산촌지역개발과 주민소득향상을 위해 1997년부터 조성한 산촌 생태마을을 2011년까지 모두 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촌생태마을에는 소득원개발을 비롯해 휴양시설설치, 생활환경개선 등을 위해 3년 동안 마을마다 10억∼16억원을 지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