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道 물따라★

봉화 이나리강 레프팅

별고을 동재 2008. 7. 15. 08:19

휴일 실종. 월드컵 열기에 새벽잠을 설쳤다. 그렇다고 휴일에 잠만 잘 수 있을까. 더군다나 토요휴업일까지 끼인 주말 아닌가. 온 가족이 ‘붉은 악마’가 되어 떠들썩한 6월. 환희와 감동은 월드컵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의 희열을 래프팅으로 이어가보자.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과 재미는 월드컵 원정 첫 승, 프랑스전 무승부 이상의 쾌감이 있다. 6월 말. 경북 봉화 청량산 아래 이나리강. 이곳에선 지금 즐거운 비명과 희열이 흘러내린다. 강을 끼고 도로를 달리다보면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원한 풍경을 선사한다. 푸른 강물과 우거진 녹음, 바위. 보트를 타고 내려오며 보는 풍경은 또 색다르다.

이나리강 중간 명호에서 오마교 잠수교까지의 7~8㎞ 구간은 래프팅의 최적지. 서너군데의 여울은 급류를 만들었다. 짜릿한 스릴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또다른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잔잔한 나머지 구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동승한 가이드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시간 가량의 코스를 금방 지나가게 해준다. 물싸움은 기본. 여기다 타이타닉, 타이타닉, 좌우로 흔들어 뒤집기, 미끄럼틀, 밀어내기, 바위에서 뛰어내리기, 상대방 팀원 빠뜨리기 등 래프팅 도중 심심찮게 이루어지는 게임도 재미를 더한다.

수영을 못해도 상관없다. 반드시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 가이드가 동승하므로 대게 6세 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옷이 물에 100% 젖게 되므로 반드시 갈아입을 여벌의 옷과 여벌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맨발은 바위가 있어 위험하다. 햇볕이 강해 썬크림도 바르는 것이 좋다. 안경줄은 필수, 목걸이와 귀걸이는 벗어둔다.

이나리강에서는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수온이 올라가는 6월말~9월초가 좋다. 비용은 보통 3시간 코스가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5천원. 단체는 할인해준다. 봉화 명호에 청량산수련원 대구래프팅(대구사무소 053-783-5565, 054-673-7784)과 낙동강래프팅(김신현 대표 011-9898-4303)등 1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글.사진=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급류타기=“우현 앞으로, 좌현은 뒤로.” 키잡이를 맡은 가이드의 말이 빨라졌다. 격랑에 튀겨대는 물살, 잇따른 즐거운 비명. “그래, 이 맛이야.”
▷미끄럼틀 타기=강기슭에 보트를 뒤집어 세웠다. 비스듬한 미끄럼틀 완성. 아래에선 가이드가 헬멧으로 물을 뿌려댄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감탄, “야호!”
▷다이빙=경치가 아름다운 백룡담. 그 비경을 안고 3m 높이의 바위 위에 섰다. 밑에서 보던 것보다 고도감이 있다. 멈칫하다 “아빠” 하는 재촉에 폼만 잡을 수 없다. “풍덩.” 래프팅보다 더한 스릴이다.
▷밀어내기=보트를 뒤집어 모두 올라탔다. 한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상대방을 모두 물 속으로 밀어내야 한다. 서바이벌. 색다른 즐거움이다.

◆찾아가는 길=대구에서 출발한다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에서 내린 후 안동시내를 거쳐 35번 국도를 따라 도산서원을 지나가는 게 빠르다. 소요시간은 2시간30분. 영주IC에서 봉화읍을 지나 36번 도로를 타고 가다 유곡삼거리서 918번 도로로 우회전해서 가도 된다.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봉화행 버스가 오전 7시55분부터 밤 9시20분까지 하루 33회 운행한다. 2시간30분 소요. 봉화에서 청량산까지 시내버스가 오전 6시20분부터 하루 8회 운행. 40분 소요. 안동에서는 67번 시내버스가 청량산까지 하루 12회 운행. 1시간 소요.

◆숙박=래프팅 코스 중간 쯤에 있는 비나리마을은 농촌체험마을이다. 송성일(017-345-6234)씨에게 연락하면 민박을 알선해준다. 여러 가지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청량산 입구와 명호에 있는 몇몇 래프팅업체에서도 민박을 친다. 청량산수련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폐교를 활용해 200명 수용규모의 숙박시설과 샤워장, 족구장, 원두막, 서바이벌장, 캠프파이어장을 갖추고 있다. 명호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조금 가면 삼거리. 직진이 태백.현동 방면이고 좌회전하면 봉화읍으로 가는 918번 지방도. 이 지방도를 따라 4㎞를 가면 청량산수련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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