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시 문학★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신석정

별고을 동재 2009. 2. 7. 23:36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신석정


    뱀이 부시시 눈을 떠 보았다.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하도 땅 속이 훈훈해서
    개구리도 뒷발을 쭈욱 펴 보았다.
    -그러나 봄은 아니었다.

    어디서 살얼음 풀린 물소리가 나서
    나무움들도 살포시
    밖을 내다 보았다.
    -그러나 머언 산엔 눈이 하얗다.

    핸 멀찌막이 <경칩>을 세워 놓고
    이렇게 따뜻하게 비췰 건 뭐람?
    -그러나 봄 머금은 햇볕이어서 좋다.

    미치고 싶도록 햇볕이 다냥해서
    나도 발을 쭈욱 펴고 눈을 떠 본다.

    -그러나 <立春>은 카렌다 속에
    숨어 하품을 하고 있었다.

    ※다냥해서 →
    당양(當陽)해서의 방언.
    햇볕이 잘 들어 밝고 따듯하다


    sun shine ^^* 동재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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