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햇볕이 다냥해서/신석정 뱀이 부시시 눈을 떠 보았다.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하도 땅 속이 훈훈해서 개구리도 뒷발을 쭈욱 펴 보았다. -그러나 봄은 아니었다. 어디서 살얼음 풀린 물소리가 나서 나무움들도 살포시 밖을 내다 보았다. -그러나 머언 산엔 눈이 하얗다. 핸 멀찌막이 <경칩>을 세워 놓고 이렇게 따뜻하게 비췰 건 뭐람? -그러나 봄 머금은 햇볕이어서 좋다. 미치고 싶도록 햇볕이 다냥해서 나도 발을 쭈욱 펴고 눈을 떠 본다. -그러나 <立春>은 카렌다 속에 숨어 하품을 하고 있었다. ※다냥해서 → 당양(當陽)해서의 방언. 햇볕이 잘 들어 밝고 따듯하다 |
'★좋은글 시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쁨을 같이 하고픈 사람들 (0) | 2009.02.19 |
---|---|
♡*만남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0) | 2009.02.11 |
새와 나무 (0) | 2009.01.23 |
부자가 되기 위한 기술 (0) | 2009.01.12 |
[송년에 즈음하면] (0) | 2008.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