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달송 삶★

남해 망운산(785m)

별고을 동재 2009. 2. 16. 12:55

남해 망운산(785m)

뛰어난 조망 능선 서상리 코스 추천

 

   경남 남해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산은 역시 금산(681m)이다. 하지만 금산은 이 섬의 최고봉은 아니다. 남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바로 망운산이다. 금산의 명성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한 산이지만, 몇 해 전부터 봄철 진달래와 철쭉 산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해의 산들이 모두 그렇듯 망운산도 주위의 섬들과 어우러진 뛰어난 바다 조망을 지니고 있다.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북쪽 산군의 풍광이 뛰어나다. 특히 구름과 어우러진 지리산의 조망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섬산이라 춘삼월 바람이 매섭긴 하지만, 봄 분위기를 접하기에 매우 좋다.

   망운산 정상 일대와 관대봉, 수리봉 등은 우뚝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다. 또한 주능선 일대에 넓은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어 산행 중 언제나 시원스런 조망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남해군에서 정상 일대에 만들어 둔 철쭉군락지에 꽃이 필 때쯤이면 장관을 이룬다. 주민들에 따르면 철쭉꽃은 5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만개한다고 한다.

   망운산에는 남해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하나인 화방사가 자리하고 있다. 망운산 북사면의 아늑한 골자기에 위치한 이 사찰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절터가 연꽃 형상이라 화방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원래 원효대사가 망운산 서남쪽에 창건했을 당시에는 연죽사였다. 그러던 것이 고려 신종 5년(1202년) 진각국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짓고 영장사라 이름을 바꿨다.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조선조 인조 15년(1637년) 서산대사의 제자 계원과 영철 두 선사가 중수하고 절 이름을 화방사라 고쳤다고 한다.

   산행 중에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사찰은 망운암이다. 망운산 정상 바로 밑 동쪽 사면에 위치한 이 암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바다가 곧바로 조망되는 멋진 장소에 자리잡은 사찰로 한번쯤 들려볼 만한 절이다.

   망운산 산행은 보통 화방사를 기점으로 한다. 유서깊은 사찰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해발 200m에서 산행을 시작해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방사 경내의 대웅전 옆으로 나오면 바로 산행들머리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는 냇가를 조금씩 벗어나며 가팔라진다. 한차례 급경사를 통과하면 산길은 지능선과 이어지고, 다시 또 굵은 능선을 만나자 이내 갈림길이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길은 망운암으로 이어진다.

   계속해 정상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망운암으로 이어진 임도 상의 광장으로 나서게 된다. 이 넓은 공터 한쪽에는 남해군산림조합에서 조성한 약수터가 있다. '철쭉보호 시범지역' 이란 안내판이 세워진 철쭉군락지는 이곳부터 시작된다. 능선 양쪽으로 넓게 조성된 철쭉밭은 봄철이면 붉은 꽃을 피워 푸른 남해와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철쭉군락이 끝나는 봉우리에 오르면 코앞에 주봉(769m)이 보인다. 그 오른쪽 뒤로 중계소시설물이 설치된 정상이 언덕처럼 솟아 있다. 바ㅣ위봉우리인 주봉을 오른 뒤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망운암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다. 철쭉군락이 다시 시작되는 완만한 방화선을 따라 759m봉에 오른다.

   759m봉에서 길은 다시 갈린다. 계속해 주능선을 타면 중계소가 있는 봉우리로 이동할 수 있고,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내려서면 관대봉을 거쳐 남해읍으로 떨어진다. 관대봉 코스는 남해읍으로 직접 이어지는 코스라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반면 몇 해 전 개설된 서상리 방향의 주능선길은 망운산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코스다. 망운산을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서상리 코스가 권할 만하다.

   서상리 쪽으로 하산하려면 일단 중계소가 있는 봉우리까지 이동한다. 편안한 능선길을 걸으며 양쪽으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중계소 앞 주차장을 거쳐 남서쪽으로 보이는 휴게소 겸 산불감시초소로 방향을 잡는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산길은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이후 남해스포츠파크를 내려다보며 계속해 조망이 뛰어난 능선길을 탄다. 자그마한 안부를 거쳐 용두봉에 잠시 오른 뒤 다시 산길은 내리막으로 치닫는다. 이후 다시 고갯마루로 내려선 뒤 벤치가 설치된 봉우리를 지난다. 길은 외길이라 특별히 헷갈릴 곳은 없다.

   고도가 낮아지며 숲으로 접어든 산길은 서상리 서면우체국 뒤편의 공동묘지에서 끝난다. 중계소 앞의 산불감시초소에서 마을까지만 해도 약 4.5km 거리로 2시간 이상 소요된다. 화방사에서 시작해 서상리까지 가려면 산행시간만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교통

   서울 남부터미널(서초동)에서 하루 6회(09:50~18:00) 운행해는 남해행 직행버스 이용. 4시간40분 소요. 요금 22,000원.

   진주~남해 간 직행버스는 20~30분 간격(06:40~20:00)으로 32회 운행. 1시간 소요. 요금 4,500원.

   남해버스정류장에서 서면 방면(대곡행)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화방사 입구인 대곡고개에서 내린다. 남해여객 전화 055-863-2601.

   관광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대교를 통과한 후 남해읍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남해읍으로 들어서기 전 대곡리 길가(국도) 오른편에 화방사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의 지시대로 들어가서 대곡고개에서 화방사로 들어가면 된다.

   *숙박

   남해읍의 장급 여관이나 서상리의 민박집을 이용한다. 남해스포츠파크 인근인 서상리 상록식당(863-3652)은 단체도 묵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리 주문해두면 식사도 가능하다.

   참조:망운산-화방사~망운암~망운산~754m봉~관대봉 코스

   참조:망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