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달송 삶★

추신수 날개 달까

별고을 동재 2013. 8. 13. 15:44

최근 조금은 페이스가 처진 모습으로 고전하고 있는 신시내티 타선이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지난 시즌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루드윅(35)가 그 원군이다. 추신수(31)에게 미칠 영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쁠 것은 없어 보이는 모양새다.

루드윅은 지난 시즌 팀의 4번 자리에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끈 축 중 하나였다.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26홈런, 80타점, 장타율 5할3푼1리를 기록했다.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타자였다. 그러나 올해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4월 2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어깨를 다쳤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의 타선 구상은 첫 경기부터 대거 수정되어야 했다.

고육지책으로 브랜든 필립스가 루드윅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4번으로 내려갔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필립스의 타율은 2할6푼에 머물고 있지만 벌써 87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몫은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 하지만 필립스가 4번으로 내려옴에 따라 2번 등 상위타선의 힘이 다소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신시내티의 2번 타자 타율은 2할2푼7리로 내셔널리그 13위, 출루율은 2할7푼5리로 리그 14위였다.

하지만 루드윅이 복귀했다. 1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을 보였다. 첫 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타선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났다. 베이커 감독은 시즌 초부터 필립스가 2번, 루드윅이 4번을 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지론을 펼쳐왔다. 실제 첫 경기 라인업도 그랬다. 아직 루드윅의 기량 회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단계라 활약이 언제쯤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필립스의 2번 재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추신수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 2번 타자들의 침묵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기존 2번을 맡았던 선수들보다 공격적인 능력이 더 뛰어난 필립스가 뒤를 받친다면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팀 공헌이 가능하다. 득점의 수에서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구도는 신시내티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루드윅의 복귀가 신시내티와 추신수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