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道 물따라★

강정호의 ‘야구 IQ’가 궁금하다.

별고을 동재 2015. 8. 10. 08:40

강정호의 ‘야구 IQ’가 궁금하다.                    

"와우, 타이밍, 크레이지! 크레이지!"


허들 감독은 다저스와의 두 번째 경기가 열리기 전,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커쇼를 처음 상대한 강정호가 이같이 표현했다."면서 말이죠. 그만큼 커쇼의 공이 강정호에게 위협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다저스와의 첫 경기가 열리기 3시간 30분 전에 있었던 상황입니다. 기자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가장 막강한 투수 커쇼를 상대하게 됐는데, 준비는 많이 했느냐"고 물었고, 강정호는 "커쇼 경기는 한국에서도 TV를 통해 많이 봤다. (류)현진이와 조금 전에 카톡을 했는데, 커브랑 슬라이더가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고는 커쇼의 경기 동영상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아~", "오~"라는 감탄사로 커쇼의 투구가 뛰어남을 알렸습니다. 비디오를 다 본 강정호는 "역시 슬라이더가 특히 좋네요."라고 말했고, 우리 한국 취재진은 "커쇼의 커브가 제대로 들어가는 날엔 다른 볼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정호는 "평소대로 하면 된다."며 주눅이 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클레이튼 커쇼를 처음 상대한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비디오 보며 공부했지만 쉽지 않은 첫 타석이었습니다. 이론과 현실에서 오차가 발생한 것입니다. 알아도 치기 힘든 볼 중에 볼이 '커쇼의 커브'라고들 합니다.

[ 커쇼를 처음 상대한 강정호는 알 수 없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타석을 내려왔고, 더그아웃에서 "와우, 타이밍, 크레이지! 크레이지!"라고 외쳤다. ]

그런데 두 번째 타석 오른 강정호는 2S 1B 상황에서 커쇼의 다섯 번째 커브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허들 감독에게도 꽤 흥미로운 장면이었습니다. 첫 타석에서 내려와 혀를 내둘렀던 강정호가 커쇼의 커브를 밀어쳐 안타로 연결했으니 말입니다.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고, 두 번째 타석에서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허들 감독 역시 타이밍을 칭찬했습니다. "미친 볼이라고 했던 커쇼의 커브 볼을 타이밍 제대로 잡아 안타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아주 좋은 야구 선수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허들 감독이 자주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야구 잘하는 강정호'. 최근 들어 강정호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었고, 경기 전후로 그에 대한 질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기자들의 질문의 요점은 이렇습니다. '강정호의 빠른 습득력, 적응력, 시즌 초반보다 무엇이 달라졌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초반과 달라진 지금의 강정호 플레이를 칭찬하는 질문입니다.

[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야구 잘하는 강정호', '아주 좋은 야구 선수'라고 표현한다. ]

'강정호의 야구 아이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강정호는 야구 경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가 가진 신체적 능력만큼 그의 야구 IQ도 높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허들 감독에게 물은 것입니다.

강정호가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는 현지 기자들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허들 감독은 의연합니다. "그렇다. (강정호는 야구 IQ가 높다)"고 말한 뒤, 허들 감독의 설명은 이어졌습니다.

허들 감독은 "많은 사람이 그의 야구 능력을 보고 놀라는 것에 대해 나도 계속 놀라고 있다."고 말하며 강정호의 야구 플레이에 아직도 놀라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고 말합니다.

"처음에 많은 사람이 강정호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뭘 할 줄 아는 선수인지, 무엇을 못하는지 선수인지 그리고 KBO에 대해 말이 오갔다(강정호의 야구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는 의미). 정호가 좋은 실력을 보여줘서 기쁘다. 그는 자신을 믿고 있고, 필드에서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 주루와 수비에 대해 마음에 두고 플레이하고 있다. 내가 몇 번이고 말했지만, 유격수와 3루수를 둘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타석에서의 조정, 특히 투수들과 쫓고 쫓기는 플레이를 잘 소화하고 있다. 정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롭다. 정말 좋은 야구 선수다."

다음날 또 다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시즌 초반보다 어떤 부분이 보강됐길래 이 같은 플레이를 보여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허들 감독은 "타이밍이 좋아졌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정호는 지난 3개월 동안 실력이 늘어 난 게 아니다. 우리팀으로 왔을 때, 이미 실력이 좋은 선수였다. 단지 지금은 그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뿐이다."며 "강정호는 아주 좋은 야구선수다."고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번도 맞붙어 보지 못한 투수를 보면서 강정호는 계속 적응하고, 보여주고 있다."

허들 감독은 단순 립서비스만을 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또 다른 기자는 "3루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강정호인데, 유격수 수비는 어떤가? 조디 머서와 비교해서 말해달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믿을만한 유격수다. 강정호는 굉장히 본능적이다. 손과 발이 같이 잘 움직이고, 공도 잘 따라간다. 대부분의 3루수는 반응적으로 수비를 하는데, 강정호는 주도적으로 수비한다. 유격수는 원래 주도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조디 머서가 경험이 풍부해서 더 나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강정호의 기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첫해에 강정호가 어떻게 적응하고, 처음 상대하는 수준급 투수들과 맞서는 강정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급 마무리에 강했고, 특급 선발에도 주눅이 들지 않는 타자 강정호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구 지능이 높은 선수라는 인식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강정호에게도 물었습니다. "현지 기자들이 강정호 선수의 야구 지능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빠른 적응과 습득력에 놀라고 있다."고 말이죠.

강정호는 "야구는 영리한 사람이 잘한다. (웃음)"고 말하며, "야구는 수 싸움이고, 눈치 싸움이다. 눈치가 빠른 것 같다. 조금은 영리한 것 같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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