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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테이너 열풍, 야구장을 휩쓸다어쩌면

별고을 동재 2015. 12. 17. 09:16

투수에도 유형이 있는 것처럼 시구에도 각각의 타입이 존재하죠. 2015 시즌 오후 6시 30분, 우리의 가슴을 흔든 최고의 시구자 5명을 선정했습니다.

▲셰프테이너 열풍, 야구장을 휩쓸다어쩌면 올해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지 않았을까요? ‘먹방’, ‘쿡방’의 열풍으로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셰프들이 시구자로서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입니다.

셰프 다웠습니다. 7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넥센전에 시구자로 나선 샘킴과 김풍은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시타자 김풍은 앞치마를 두른 채 나와 배트가 아닌 거품기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고요, 이어 특유의 장난기 어린 동작과 함께 휘두른 뒤 공을 던진 샘킴과 어깨동무를 하고 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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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설현, 야구 여신 등극?올시즌 대세의 아이돌은 누구? 질문이 쉽죠? 바로 AOA의 설현입니다. 한 통신사의 광고 모델로나선 그녀는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 설현이 야구장에 떴습니다. ‘떠려니 덕후’라면 기억해야 될 그 날, 9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생긴 일입니다.

SK 와이번스의 모기업인 SK 텔레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인연 덕에 시구자로 나선 설현. 까만 스키니진에 배꼽이 슬쩍 보이는 유니폼을 입고 깔끔한 시구를 보여줬습니다.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그녀의 시구 영상은 93만 재생수를 기록했습니다. SK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설현의 시구 연습 영상은 무려 130만 뷰가 넘었다고 하네요. 설현이 시구 당일, 포털에 쏟아진 기사만 420 꼭지가 넘습니다.

▲파병장병 부부, 야구장을 눈물바다로

신생 구단인 kt가 일을 냈습니다. 지금껏 그 어떤 구단도 시도하지 못한 감동 시구를 연출한 것이죠. 야구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기는 kt가 처음인듯 싶습니다.

7월 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남수단에 파병된 장병과 가족등 500여명이 초대된 것입니다. 파병 장병인 도경원 중사의 아내 서가영 씨는 이날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습니다. 아들과 딸도 함께요. 아내는 여전히 남편이 남수단에 있을 거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구를 마친 순간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공을 받은 포수가 자신의 남편이었던 것! 마스크를 벗은 남편에게 달려간 아내는 오래도록 안겼습니다. 부부 내외 뿐만 아니라 관중 모두 눈시울을 붉힌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리스펙트, 야구장을 뒤흔든 단어.‘리스펙트(respect.존경이란 의미)’란 단어가 이토록 많이 쓰였던 한 해가 또 있었을까요? KBO 리그에 한획을 그은 거장은 그라운드를 다시 찾습니다. 시구라는 매개체를 통해서죠.

2015 올스타전에 열린 지난 7월 18일의 수원 kt 위즈 파크는 그래서 특별합니다. 프로 최다승 감독이라는 훈장 빛나는 김응용 감독이 시구자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화 사령탑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던 그는 이번 감동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습니다.

김 감독의 시구는 현역 감독들에게 꽃다발과 공로패를 받으며 훈훈하게 마무리 됐습니다. 올스타 경기에서도 특별 이벤트로 1이닝 감독을 맡기도 했는데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습니다. 코치진의 채근으로 마지 못해 심판 판정에 항의(?)하려 그라운드에 오른 김 감독은 “올스타전에서는 감독 어필”이 없다는 주심의 설명을 듣고 머쓱하게 내려와야 했답니다.

▲괜찮아요? 시구가 웃겨도평소 명품 로봇 연기(?)로 정평이 난 장수원에게 있어 캐릭터를 다지는 시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6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구로 나선 장수원은 로보캅 복장을 하고 등장했습니다. 뻣뻣한 걸음 걸이와 어색한 시구 동작으로 웃음을 유발한 장수원이 마이크를 잡자 한 말.

“제가 시구자로 나섰는데 괜.찮.아.요?” 바로 드라마에서 그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