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빗물이 그대 눈물같습니다
꽃사과 꽃잎같이
날리던 사랑은 가고
나 홀로 남았습니다
이젠 잊겠다고
떠나선 다신 돌아보지 않겠다고
그대의 떨구고 가던 눈물같은
빗물이 흐릅니다
아, 그동안 사랑에
얼마나 목말라 했던가요
가뭄든 가슴
송화가루만 날리던 윤사월
낙엽송 아래로 가는 꾀고리
그리워도 그립다 말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대의 눈물같은
빗물이 내 마음을 적시니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잊힌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꽃사과 꽃잎처럼
새하얀 순결은 지고 없어도
그대와 사랑의 나날은
꿈같이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울지 말아요, 그대
그대 눈물에
남은 사랑마져 죄다 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