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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출신이 보는 숭례문 화재, 무식한 기자들.
참 우리 기자들 보면서 한숨이 나옵니다.
기자들이 우째 정황은 살피지도 않고 일단 하나 족치고 보는 행태가
여지없이 보이더군요..
제일 답답한 사람들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두가 길었네요..
제가 한때 소방에 몸을 담아서(군생활을)소방법에 대해서는 잘압니다.
아마 의무소방출신들은 왠만한 소방법은 다 잘 알거라 봅니다.
소방서 온갖 잡일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되죠..
건물같은 경우에는 23개종으로 분류를 합니다. 1번이 근린생활시설로 제일 많고..
뭐 이제 번호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공장이 12번인데 그다음으로 많았고 공동주택
이 8번인가 그랬는데 3번째로 많았고..
좌우지간 건물을 완공하면 소방서에서 완공검사 필증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의 용도별로 적용되는 소방시설도 다릅니다.
놓아야 되는 소화기 수도 다르며 연결살수설비, 스프링클러 설비 뭐 기타 등등
소방관들이 검사를 하고나서 통과를 해야 건물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소방서에서는 이를 검사해서 경방카드란걸 작성합니다.
이 경방카드란 것은 소방관리 대상에 관한 각종 정보를 소방서 내부 보관용으로
작성을 하는데 그 안에는 화재진압작전도, 소방시설배치, 출동로, 주변 소화전,가까운 출동대 소요 예상시간등 화재진압에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있죠.
보통 4부정도 만들어서 관할119안전센터에 2부, 본서 방호과에 1부, 상황실에
1부가 보관이 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이렇게 합니다.
이 경방카드가 작성이 된다는 것은 소방서에서 관리를 하는 방화관리 대상이 되며
방화관리 대상을 다른말로 소방대상물이라고도 합니다.
관공서나 군부대, 보물급이상 문화재는 소방대상물 관리대상이 아닙니다.
즉, 소방서에서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학교건물에 불이 났다고 봅시다. 그리고 화재 신고가 접수되서 소방차가
출동을 했다고 봅시다. 그리 되면 우선 여러분집은 여러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방서 상황책임관(소방경급이상 당직관)이 현장을 접수를 하며 소방서방호과장, 소방서장, 소방본부방호과장, 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장, 행자부장관, 총리, 대통령..뭐 이런 체계로 현장 인계가 되며 대부분은 당직관 선에서 끝이 납니다.
현장을 접수하고 나면 아무리 총장이 나와서 소방차 철수해라고 못합니다. 전적으로
소방서에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소방서 책임관이 무전으로 칠넷(철수)명령을 내리지
않고서는 아무도 철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학교는 소방대상물이고 화재시에는
소방서에서 하는일은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화재진압의 목적이 꼭 재산피해 감소
뿐만이 아니라 확산 방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끌 수 있다 해도 소방서에서
접수가 가능한겁니다. 잘못하다 옆으로 확산이 되버리면 소방서는 새되는 겁니다.
그래서 소방서 경방카드에 기록이 되어 있는 소방대상물은 모두 화재시에 소방서에서
임의대로 진압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건물을 부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화재조사도 소방서에서 하며 이를 근거로 화재보험료가 산출이 되니
경방(불끄는사람)입장에서는 현장진입해서 발화점을 찾을때는 혹시 여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부수고 봅니다. 혹시나 있을경우에 더 커질 화재확산보다는
그것이 더 나으며 어차피 그런것도 다 화재증명원의 금액이 가산될테니까요..
뭐 이런 논리대로라면 화재 발생시에 소방관들이 마음대로 하는것 같은 일이
정당합니다. 물론 현장에서 만큼은 절대 제약을 줘서도 안되죠..
그리고 실제로 상황실에서 경방카드를 찾아서(요즘은 전산화 된 곳이 많습니다)
대개 진압작전도(구조도면이 그려져 있음)보면서 지령을 내립니다. 그대로
하면 효과적으로 진압이 가능하죠. 물론 평소에도 훈련도 많이 합니다만..
문제는...
국보나 보물같은 것은 소방관리 대상이 아닙니다. 법이 이상한거죠..
즉, 불이 나도 소방서에서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소방관리 대상이라면
소방서에서 임의대로 할 수 있습니다. 경방이 화재 진압시에는 무조건 선참후보입니다.
현장안에 있는 사람의 판단이 제일 정확하다는 것이죠. 저도 그랬구요..
문제는 이것은 소방관리 대상에 한해서고 국보같은것은 소방서에서 화재가 나도
현장 접수를 못합니다. 그래서 소방서에서 우왕자왕했다는 것이죠.
기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구조도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은 욕부터 하더군요..^^
사실 공무원이나 직장다니시는 분들은 이런 사항 하나는 공감할겁니다.
자기가 책임질일 아니면 나서면 안되는게 상책입니다. 왜냐면 그일을 성사해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소방법은 소방관리 대상안에서
진압에 필요해서 시설물을 파괴해도 파괴한 경방대원을 보호합니다. 당연한거죠..
물론 문책은 있지만 이 사람을 나무랄 순 없겠죠..
만약에 초기 화재 출동시에 확실히 불끄는 방법은 있었습니다.
제가 기와집 화재도 진압해봤지만.. 그냥 숭례문 정도 높이면 고가사다리차나
굴절고가사다리차 정도로 지붕까지 닿습니다. 거기서 지붕을 뚫어서 그 안으로 물을
쏘면 실내는 약간 밀폐되어 있어서 냉각소화(온도를 이용한)가 자연스럽게 되겠죠..
숭례문 주변에 소방서 되게 많습니다. 관할은 신당동에 있는 중부소방서이지만
서울은 관할의 개념이 크게 없고 일단 가까운 소방서는 다 출동하는 구조입니다.
거리상으로는 종로소방서(서울소방본부)가 싸이렌 울려서 오면 3분이면 옵니다.
용산소방서에서 날라와도 5분, 중부소방서도 5분, 마포 서대문 이런 가까운 소방서
순식간에 모이면 금방 모이죠. 소방서에서 출동은 절대 늦을 수가 없을겁니다.
그리고 숭례문이니 굴절사다리차가 죄다 출동했겠죠.. 굴절사다리차는 펌프차에
비해서 무게가 많이나가 기동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가깝고 소방차
출동할때는 사회에 완전 불만 있는 사람 빼고는 거의다 비켜줍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모인 5대가 넘는 사다리차에서 지붕을 뚫고 물을 쏳아 대면
금방꺼지겠죠.. 그리고 윗쪽 위주로 차가운 날씨에 얼음 코팅이 되어 버렸으니
확산은 절대 안됐을 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던겁니다. 아마 이것이 소방대상물이 었으면 이렇게 껐을겁니다. 목조건물이니 불에 잘타고 붕괴위험이 크니 현장진입 위주보다는 그냥 지붕뚫어서 쏘는게 상책이죠..
만약 이렇게 해서 불은 완벽하게 진압했다면 누가 욕먹을까요??
다음날 기사는 이렇게 나왔겠죠.."허술한 문화재 관리, 감히 국보1호에...화재진압
과잉진압논란, 평소 화재진압훈련 부족했다, 문화재청 허가도 없이 임의로 진압"
뭐 이건 국보1호니 관할서장은 물론이고 서울본부장 정도는 옷벗었겠죠..
그런데 이런 진압방법은 저같이 2년 잠시 소방서에서 불끈 사람도 아는 소방에선
상식적인 것으로 현장짭밥좀 되는 소방관들은 다 안다고 봐도 됩니다.
분명 출동한 상황책임관이 이런 진압방법도 알고 숭례문은 소방에서 손댈 수 없는
대상이란 것도 알겁니다. 화재가 뻔히 보이니 바로 상황실에 연락을 했고 순식간에
체계를 통해서(소방이 재난관리조직이라 재난시에 순식간에 지휘,보고가 됩니다)
본부 상황책임관급이나 방재청에 알려졌을 것이고 그곳에서도 책임을 질 수 있는
급의 사람이 문화재청에 바로 연락했을겁니다. 그런데 40분걸렸다는 군요..
딱 보니 뭔가 보이지 않습니까? 소방에서 우왕좌왕 했을까요? 앞서 얘기했듯 재난시에
가장 신속한 조직이 소방입니다. 군대보다 더 신속할겁니다. 워낙 재난을 달고
다녀서입니다. 추측컨데 문화재청에서 책임질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재했거나
아니면 자기들끼리 우왕좌왕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근데 무식한 언론은 이러한 체계도 잘 알지도 못하고 일단 나불대고 보고
국민들은 힘들게 밤새도록 화재 진압한 사람들 욕하더군요...휴~
TV에서 계속 중계를하니 45미터 사다리 위에서 물 쏴대는 사람들 보니 옛생각도
나고 참 동정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방관이 가장 힘든곳이 바로 저런 곳입니다.
45미터에 상공에서 차가운 물을 6시간 이상 쏴대고.. 고가사다리차 상단에 물대포가
있지만 보통은 물대포에서 잉여 물이 새어서 내 발의 온도를 급강하 시키고..
아래를 내려보면 정말 아득하고.. 참 숭례문 불타는 모습과 함께 그모습도 생생
하더군요...그리고 아래에서 펌프차에서 직접 40미리 호수 잡고 물을 쏴대는 경방들..
주위에 기자를 비롯하여 높은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교대도 못하고 계속 물 쐈을
겁니다. 물이 나가는 압력을 보니 최소 8bar(kg/제곱센치)정도는 되보이던데
일반인들은 5bar이상 되는 소방호스 잡으면 아마 바로 놓치거나 뒤로 밀릴겁니다.
그만큼 힘도 많이 듭니다. 물론 요령이 생기면 자기만의 자세가 나오긴 합니다만
제기억으로도 5bar이상되는 압력으로 뿝는 관창을 잡고 15분 이상 버티기 힘들었습
니다. 온 팔이 다 땡깁니다. 어제 끄는 모습보니깐 2명서 하더군요.. 한명씩 번갈아
가면서 했겠죠. 그래도 6시간 넘게 쏴됐으니.. 그리고 날도 되게 추웠고 고가차에서
삑사리난 물들도 쏟아졌을것이고.. 진짜 군대로 치면 뺑이 쳤을 겁니다.
그런데 몇시간 동안 봐도 눈치가 보여서 교대 한번 안하고 물을 쏘고 있더군요..
정말 이런사람은 상을 주지 못할 망정 욕은 주면 안될겁니다.
만약 언론에서 이 같은 보도로 도덕적으론 비난을 받을 지언정 합법적으로
정당한 지휘와 보고계통을 통해서 이루어진 행동을 찌라시같이 거르지도 않고
내보내 버린다면.. 뭐 소방관계자 윗대가리 하나 날라가겠죠..
문제는 이게 릴레이입니다. 윗대가리 날라가면.. 괘씸죄로 관할 서장 뭐 좋은일은
없겠죠.. 관할서장이 어찌되면.. 관할 안전센터장 좋은일 없을것이고 결국엔
그때 출동한 사람들이 욕먹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정말 불끌 맛 나겠습니다.
너무 우리 언론이 소방법의 기초적인 지식도 모르고 보도를 해대더군요..
뭐 보험금이랑 보험료도 구분 못하고 내보내지를 않나.. 공영방송이라는 데서
어디서 듣도보지도 못한 화재진압이론을 거창하게 들먹이면서 이렇게 안했다고
욕을 해대지 않나..보통 소방장급정도면 1년에 100건씩만 출동했다해도 15년 현장근무
했다 하면 화재만 1500건 이상 진압했을 겁니다. 그런 이상한 이론 만들어서
박사받고 그런 사람보다 누가 더 상황에 그걸 잘 알까요? 물론 제가 근무했던
안전센터의 부소장님같이 현장에서만 27년째 근무하고 있는 분이 화재진압 관련해서
박사 받으면 아마 그것이 교과서가 되야 되며 이대로 안했다고 욕을해도 될겁니다.
불펜분들은 최소한의 교양이 있으시리라 생각이 되니 이런 점도 있으니 좀 걸러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너무 소방을 옹호하는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저는 소방조직
자체에는 엄청난 환멸을 느낍니다. 쌀두톨만 있어도 다시는 소방서 안돌아간다 하고
전역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보도 해대는것을 보며 사다리차 바스켓 위에서
극심한 추위와 공포와 싸우면서 껐던 사람들, 아래에서 그 추운데 교대도 제대로 못
하고 힘들게 호스 잡고 무작정 뿌려댔던 사람들.. 이런 사람까지 욕먹는 구조를 보니
한숨이 나오고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비록 안에서는 상관이었지만
현장에서는 정말 2년간 피를 나눴던 대원들 생각도 많이 납니다.
의무소방 편하다고 욕하시는데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동남쪽은 대부분 현장출동부서
쪽에 많이 배치가 되며 저도 그렇게 힘들면서 기억남는 일 많이 했습니다.
사실 엄청난 재앙입니다. 물론 책임소재는 가려야죠. 하지만 무턱대로 책임소재
가려서 몇명 족치고 끝낼 것도 아니고, 괜히 잘하고 있던 사람까지 몰아서 공공의
적으로 만들 것도 아니라 왜 이렇게 될 정도로 제도가 문제가 있었는가를 생각하고
그 문제를 고칠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할 소방서인 중부소방서
에는 숭례문에 관한 자료가 하나도 없습니다. 내부 도면이나 기타 소방시설...
왜냐하면 소방대상물이 아니라 소방관이 들이닥쳐서 소방검사도 할 수 없고
문화재청의 협조가 있어야 화재가 나도 경방대원의 판단의 따라 진압이 가능하죠..
그런데 이놈의 언론은 무식하게도 소방서에서 숭례문 도면하나 안들고 있고
뭐했냐고 떠들어 댑디다. 대부분 언론이...
유홍준 청장도 인터뷰에서 처음엔 자기책임이라고 하다가 끝에가선 소방원망으로 귀결되더군요,
그 사람 그때 당연히 보고를 받았을건데 바로 방재청에 알렸어야죠..
10분안에 도착했는데 불 못잡은게 이해 안된다는 말은 문화재 연구에 대해선 박식할지 모르나 현장상황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무식쟁이의 로밖에 안 보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소방관 더 충원해야 된다 된다 그러는데 제가보기엔 소방은
인원 더 충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로 구조조정 하면
됩니다. 1개 소방서에 200명이 있다면 실제 현장투입되는 사람들은 보통 120명 채
안될겁니다. 그중에서 2교대이니 60명은 없고 순번휴무가고 그러면 실제 1개 소방서에서 외곽출동대 다 합쳐도 200명중 하루에 출동나가는 사람 50명 정도 밖에 안되겠죠 80명은 주 5일제로 행정업무 보죠. 이들이 하는 업무는 업무에 따라 일단 회사
평사원 1명이 할 일을 4명이 하는 부서도 있죠. 80명은 120명이 출동을 위해 보조 업무를 하는 것이죠. 이거 완전 미친조직이죠.. 80명을 확 조정해서 자리만 차지하고
매일 고스톱 치는 사람들 그냥 안전센터로 다 보내버려서 거기서 고스톱 치라고
(여러분들 주변119안전센터=작은소방서 사람들 낮에 족구한다고 욕하지 마세요..
그들은 그렇게 족구하다가 여러분이 자고 있을때도 벌떡 깨서 출동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렇게 큰 없무는 없고 대부분 80명이 하기 싫어서 내려 보낸 공문 보고
하는게 업무입니다. 안전센터직원들은 고스톱 쳐도 됩니다. 제 생각..)하는 것이 낫죠. 현장출동하는 사람 160명 정도로 늘려버리면 3교대도 가능할겁니다. 경찰도 비슷할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방안에선 말이 많았던 상황이기도 한데 이에 관해서 개선 의지도
전혀 없었던 것이란것도 드러 나구요..물론 제가 현장지휘관이었으면 최악의 사태를
맊이 위해 일단 신경쓰지말고 소신껏 대원들에게 평소하던데로 해라고 했을겁니다.
문제는 최악의 사태가 왔으니 아리쏭하겠지만 말이죠..
만약 그것이 유홍준청장 집이었다면 바로 껐을텐데 말이죠..^^
사실 그리고.. 어제 현장에서 파란하이바(소방간부들의 상징)쓰고 무전기
들고 폼잡던 인간들은 눈에도 안들어 왔습니다. 그 사람들 현장에서 목소리만
내고 불도 안끄는걸 잘 알기 때문이죠.. 분명한 것은 저는 소방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 불껐던 사람들이 욕먹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안그럴것 같죠?
당해봐서 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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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출신이 보는 숭례문 화재, 무식한 기자들.
참 우리 기자들 보면서 한숨이 나옵니다.
기자들이 우째 정황은 살피지도 않고 일단 하나 족치고 보는 행태가
여지없이 보이더군요..
제일 답답한 사람들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두가 길었네요..
제가 한때 소방에 몸을 담아서(군생활을)소방법에 대해서는 잘압니다.
아마 의무소방출신들은 왠만한 소방법은 다 잘 알거라 봅니다.
소방서 온갖 잡일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되죠..
건물같은 경우에는 23개종으로 분류를 합니다. 1번이 근린생활시설로 제일 많고..
뭐 이제 번호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공장이 12번인데 그다음으로 많았고 공동주택
이 8번인가 그랬는데 3번째로 많았고..
좌우지간 건물을 완공하면 소방서에서 완공검사 필증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의 용도별로 적용되는 소방시설도 다릅니다.
놓아야 되는 소화기 수도 다르며 연결살수설비, 스프링클러 설비 뭐 기타 등등
소방관들이 검사를 하고나서 통과를 해야 건물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소방서에서는 이를 검사해서 경방카드란걸 작성합니다.
이 경방카드란 것은 소방관리 대상에 관한 각종 정보를 소방서 내부 보관용으로
작성을 하는데 그 안에는 화재진압작전도, 소방시설배치, 출동로, 주변 소화전,가까운 출동대 소요 예상시간등 화재진압에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있죠.
보통 4부정도 만들어서 관할119안전센터에 2부, 본서 방호과에 1부, 상황실에
1부가 보관이 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이렇게 합니다.
이 경방카드가 작성이 된다는 것은 소방서에서 관리를 하는 방화관리 대상이 되며
방화관리 대상을 다른말로 소방대상물이라고도 합니다.
관공서나 군부대, 보물급이상 문화재는 소방대상물 관리대상이 아닙니다.
즉, 소방서에서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학교건물에 불이 났다고 봅시다. 그리고 화재 신고가 접수되서 소방차가
출동을 했다고 봅시다. 그리 되면 우선 여러분집은 여러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방서 상황책임관(소방경급이상 당직관)이 현장을 접수를 하며 소방서방호과장, 소방서장, 소방본부방호과장, 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장, 행자부장관, 총리, 대통령..뭐 이런 체계로 현장 인계가 되며 대부분은 당직관 선에서 끝이 납니다.
현장을 접수하고 나면 아무리 총장이 나와서 소방차 철수해라고 못합니다. 전적으로
소방서에서 판단합니다. 그래서 소방서 책임관이 무전으로 칠넷(철수)명령을 내리지
않고서는 아무도 철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학교는 소방대상물이고 화재시에는
소방서에서 하는일은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화재진압의 목적이 꼭 재산피해 감소
뿐만이 아니라 확산 방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끌 수 있다 해도 소방서에서
접수가 가능한겁니다. 잘못하다 옆으로 확산이 되버리면 소방서는 새되는 겁니다.
그래서 소방서 경방카드에 기록이 되어 있는 소방대상물은 모두 화재시에 소방서에서
임의대로 진압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건물을 부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화재조사도 소방서에서 하며 이를 근거로 화재보험료가 산출이 되니
경방(불끄는사람)입장에서는 현장진입해서 발화점을 찾을때는 혹시 여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부수고 봅니다. 혹시나 있을경우에 더 커질 화재확산보다는
그것이 더 나으며 어차피 그런것도 다 화재증명원의 금액이 가산될테니까요..
뭐 이런 논리대로라면 화재 발생시에 소방관들이 마음대로 하는것 같은 일이
정당합니다. 물론 현장에서 만큼은 절대 제약을 줘서도 안되죠..
그리고 실제로 상황실에서 경방카드를 찾아서(요즘은 전산화 된 곳이 많습니다)
대개 진압작전도(구조도면이 그려져 있음)보면서 지령을 내립니다. 그대로
하면 효과적으로 진압이 가능하죠. 물론 평소에도 훈련도 많이 합니다만..
문제는...
국보나 보물같은 것은 소방관리 대상이 아닙니다. 법이 이상한거죠..
즉, 불이 나도 소방서에서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소방관리 대상이라면
소방서에서 임의대로 할 수 있습니다. 경방이 화재 진압시에는 무조건 선참후보입니다.
현장안에 있는 사람의 판단이 제일 정확하다는 것이죠. 저도 그랬구요..
문제는 이것은 소방관리 대상에 한해서고 국보같은것은 소방서에서 화재가 나도
현장 접수를 못합니다. 그래서 소방서에서 우왕자왕했다는 것이죠.
기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구조도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은 욕부터 하더군요..^^
사실 공무원이나 직장다니시는 분들은 이런 사항 하나는 공감할겁니다.
자기가 책임질일 아니면 나서면 안되는게 상책입니다. 왜냐면 그일을 성사해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소방법은 소방관리 대상안에서
진압에 필요해서 시설물을 파괴해도 파괴한 경방대원을 보호합니다. 당연한거죠..
물론 문책은 있지만 이 사람을 나무랄 순 없겠죠..
만약에 초기 화재 출동시에 확실히 불끄는 방법은 있었습니다.
제가 기와집 화재도 진압해봤지만.. 그냥 숭례문 정도 높이면 고가사다리차나
굴절고가사다리차 정도로 지붕까지 닿습니다. 거기서 지붕을 뚫어서 그 안으로 물을
쏘면 실내는 약간 밀폐되어 있어서 냉각소화(온도를 이용한)가 자연스럽게 되겠죠..
숭례문 주변에 소방서 되게 많습니다. 관할은 신당동에 있는 중부소방서이지만
서울은 관할의 개념이 크게 없고 일단 가까운 소방서는 다 출동하는 구조입니다.
거리상으로는 종로소방서(서울소방본부)가 싸이렌 울려서 오면 3분이면 옵니다.
용산소방서에서 날라와도 5분, 중부소방서도 5분, 마포 서대문 이런 가까운 소방서
순식간에 모이면 금방 모이죠. 소방서에서 출동은 절대 늦을 수가 없을겁니다.
그리고 숭례문이니 굴절사다리차가 죄다 출동했겠죠.. 굴절사다리차는 펌프차에
비해서 무게가 많이나가 기동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가깝고 소방차
출동할때는 사회에 완전 불만 있는 사람 빼고는 거의다 비켜줍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모인 5대가 넘는 사다리차에서 지붕을 뚫고 물을 쏳아 대면
금방꺼지겠죠.. 그리고 윗쪽 위주로 차가운 날씨에 얼음 코팅이 되어 버렸으니
확산은 절대 안됐을 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던겁니다. 아마 이것이 소방대상물이 었으면 이렇게 껐을겁니다. 목조건물이니 불에 잘타고 붕괴위험이 크니 현장진입 위주보다는 그냥 지붕뚫어서 쏘는게 상책이죠..
만약 이렇게 해서 불은 완벽하게 진압했다면 누가 욕먹을까요??
다음날 기사는 이렇게 나왔겠죠.."허술한 문화재 관리, 감히 국보1호에...화재진압
과잉진압논란, 평소 화재진압훈련 부족했다, 문화재청 허가도 없이 임의로 진압"
뭐 이건 국보1호니 관할서장은 물론이고 서울본부장 정도는 옷벗었겠죠..
그런데 이런 진압방법은 저같이 2년 잠시 소방서에서 불끈 사람도 아는 소방에선
상식적인 것으로 현장짭밥좀 되는 소방관들은 다 안다고 봐도 됩니다.
분명 출동한 상황책임관이 이런 진압방법도 알고 숭례문은 소방에서 손댈 수 없는
대상이란 것도 알겁니다. 화재가 뻔히 보이니 바로 상황실에 연락을 했고 순식간에
체계를 통해서(소방이 재난관리조직이라 재난시에 순식간에 지휘,보고가 됩니다)
본부 상황책임관급이나 방재청에 알려졌을 것이고 그곳에서도 책임을 질 수 있는
급의 사람이 문화재청에 바로 연락했을겁니다. 그런데 40분걸렸다는 군요..
딱 보니 뭔가 보이지 않습니까? 소방에서 우왕좌왕 했을까요? 앞서 얘기했듯 재난시에
가장 신속한 조직이 소방입니다. 군대보다 더 신속할겁니다. 워낙 재난을 달고
다녀서입니다. 추측컨데 문화재청에서 책임질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재했거나
아니면 자기들끼리 우왕좌왕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근데 무식한 언론은 이러한 체계도 잘 알지도 못하고 일단 나불대고 보고
국민들은 힘들게 밤새도록 화재 진압한 사람들 욕하더군요...휴~
TV에서 계속 중계를하니 45미터 사다리 위에서 물 쏴대는 사람들 보니 옛생각도
나고 참 동정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방관이 가장 힘든곳이 바로 저런 곳입니다.
45미터에 상공에서 차가운 물을 6시간 이상 쏴대고.. 고가사다리차 상단에 물대포가
있지만 보통은 물대포에서 잉여 물이 새어서 내 발의 온도를 급강하 시키고..
아래를 내려보면 정말 아득하고.. 참 숭례문 불타는 모습과 함께 그모습도 생생
하더군요...그리고 아래에서 펌프차에서 직접 40미리 호수 잡고 물을 쏴대는 경방들..
주위에 기자를 비롯하여 높은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교대도 못하고 계속 물 쐈을
겁니다. 물이 나가는 압력을 보니 최소 8bar(kg/제곱센치)정도는 되보이던데
일반인들은 5bar이상 되는 소방호스 잡으면 아마 바로 놓치거나 뒤로 밀릴겁니다.
그만큼 힘도 많이 듭니다. 물론 요령이 생기면 자기만의 자세가 나오긴 합니다만
제기억으로도 5bar이상되는 압력으로 뿝는 관창을 잡고 15분 이상 버티기 힘들었습
니다. 온 팔이 다 땡깁니다. 어제 끄는 모습보니깐 2명서 하더군요.. 한명씩 번갈아
가면서 했겠죠. 그래도 6시간 넘게 쏴됐으니.. 그리고 날도 되게 추웠고 고가차에서
삑사리난 물들도 쏟아졌을것이고.. 진짜 군대로 치면 뺑이 쳤을 겁니다.
그런데 몇시간 동안 봐도 눈치가 보여서 교대 한번 안하고 물을 쏘고 있더군요..
정말 이런사람은 상을 주지 못할 망정 욕은 주면 안될겁니다.
만약 언론에서 이 같은 보도로 도덕적으론 비난을 받을 지언정 합법적으로
정당한 지휘와 보고계통을 통해서 이루어진 행동을 찌라시같이 거르지도 않고
내보내 버린다면.. 뭐 소방관계자 윗대가리 하나 날라가겠죠..
문제는 이게 릴레이입니다. 윗대가리 날라가면.. 괘씸죄로 관할 서장 뭐 좋은일은
없겠죠.. 관할서장이 어찌되면.. 관할 안전센터장 좋은일 없을것이고 결국엔
그때 출동한 사람들이 욕먹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정말 불끌 맛 나겠습니다.
너무 우리 언론이 소방법의 기초적인 지식도 모르고 보도를 해대더군요..
뭐 보험금이랑 보험료도 구분 못하고 내보내지를 않나.. 공영방송이라는 데서
어디서 듣도보지도 못한 화재진압이론을 거창하게 들먹이면서 이렇게 안했다고
욕을 해대지 않나..보통 소방장급정도면 1년에 100건씩만 출동했다해도 15년 현장근무
했다 하면 화재만 1500건 이상 진압했을 겁니다. 그런 이상한 이론 만들어서
박사받고 그런 사람보다 누가 더 상황에 그걸 잘 알까요? 물론 제가 근무했던
안전센터의 부소장님같이 현장에서만 27년째 근무하고 있는 분이 화재진압 관련해서
박사 받으면 아마 그것이 교과서가 되야 되며 이대로 안했다고 욕을해도 될겁니다.
불펜분들은 최소한의 교양이 있으시리라 생각이 되니 이런 점도 있으니 좀 걸러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너무 소방을 옹호하는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저는 소방조직
자체에는 엄청난 환멸을 느낍니다. 쌀두톨만 있어도 다시는 소방서 안돌아간다 하고
전역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보도 해대는것을 보며 사다리차 바스켓 위에서
극심한 추위와 공포와 싸우면서 껐던 사람들, 아래에서 그 추운데 교대도 제대로 못
하고 힘들게 호스 잡고 무작정 뿌려댔던 사람들.. 이런 사람까지 욕먹는 구조를 보니
한숨이 나오고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비록 안에서는 상관이었지만
현장에서는 정말 2년간 피를 나눴던 대원들 생각도 많이 납니다.
의무소방 편하다고 욕하시는데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동남쪽은 대부분 현장출동부서
쪽에 많이 배치가 되며 저도 그렇게 힘들면서 기억남는 일 많이 했습니다.
사실 엄청난 재앙입니다. 물론 책임소재는 가려야죠. 하지만 무턱대로 책임소재
가려서 몇명 족치고 끝낼 것도 아니고, 괜히 잘하고 있던 사람까지 몰아서 공공의
적으로 만들 것도 아니라 왜 이렇게 될 정도로 제도가 문제가 있었는가를 생각하고
그 문제를 고칠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할 소방서인 중부소방서
에는 숭례문에 관한 자료가 하나도 없습니다. 내부 도면이나 기타 소방시설...
왜냐하면 소방대상물이 아니라 소방관이 들이닥쳐서 소방검사도 할 수 없고
문화재청의 협조가 있어야 화재가 나도 경방대원의 판단의 따라 진압이 가능하죠..
그런데 이놈의 언론은 무식하게도 소방서에서 숭례문 도면하나 안들고 있고
뭐했냐고 떠들어 댑디다. 대부분 언론이...
유홍준 청장도 인터뷰에서 처음엔 자기책임이라고 하다가 끝에가선 소방원망으로 귀결되더군요,
그 사람 그때 당연히 보고를 받았을건데 바로 방재청에 알렸어야죠..
10분안에 도착했는데 불 못잡은게 이해 안된다는 말은 문화재 연구에 대해선 박식할지 모르나 현장상황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무식쟁이의 로밖에 안 보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소방관 더 충원해야 된다 된다 그러는데 제가보기엔 소방은
인원 더 충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로 구조조정 하면
됩니다. 1개 소방서에 200명이 있다면 실제 현장투입되는 사람들은 보통 120명 채
안될겁니다. 그중에서 2교대이니 60명은 없고 순번휴무가고 그러면 실제 1개 소방서에서 외곽출동대 다 합쳐도 200명중 하루에 출동나가는 사람 50명 정도 밖에 안되겠죠 80명은 주 5일제로 행정업무 보죠. 이들이 하는 업무는 업무에 따라 일단 회사
평사원 1명이 할 일을 4명이 하는 부서도 있죠. 80명은 120명이 출동을 위해 보조 업무를 하는 것이죠. 이거 완전 미친조직이죠.. 80명을 확 조정해서 자리만 차지하고
매일 고스톱 치는 사람들 그냥 안전센터로 다 보내버려서 거기서 고스톱 치라고
(여러분들 주변119안전센터=작은소방서 사람들 낮에 족구한다고 욕하지 마세요..
그들은 그렇게 족구하다가 여러분이 자고 있을때도 벌떡 깨서 출동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렇게 큰 없무는 없고 대부분 80명이 하기 싫어서 내려 보낸 공문 보고
하는게 업무입니다. 안전센터직원들은 고스톱 쳐도 됩니다. 제 생각..)하는 것이 낫죠. 현장출동하는 사람 160명 정도로 늘려버리면 3교대도 가능할겁니다. 경찰도 비슷할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방안에선 말이 많았던 상황이기도 한데 이에 관해서 개선 의지도
전혀 없었던 것이란것도 드러 나구요..물론 제가 현장지휘관이었으면 최악의 사태를
맊이 위해 일단 신경쓰지말고 소신껏 대원들에게 평소하던데로 해라고 했을겁니다.
문제는 최악의 사태가 왔으니 아리쏭하겠지만 말이죠..
만약 그것이 유홍준청장 집이었다면 바로 껐을텐데 말이죠..^^
사실 그리고.. 어제 현장에서 파란하이바(소방간부들의 상징)쓰고 무전기
들고 폼잡던 인간들은 눈에도 안들어 왔습니다. 그 사람들 현장에서 목소리만
내고 불도 안끄는걸 잘 알기 때문이죠.. 분명한 것은 저는 소방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 불껐던 사람들이 욕먹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안그럴것 같죠?
당해봐서 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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