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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중국에 2-3으로 분패

별고을 동재 2008. 2. 18. 22:48
여자대표팀, 중국에 2-3으로 분패

[플라마]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 여자대표팀에 2-3으로 분패했다.

18일 중국 용촨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8 동아시아 여자 축구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홈팀 중국과 맞서 싸운 대한민국은 중국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 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대한민국은 후반 14분 차연희의 도움을 받은 박희영이 멋진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 균형을 이뤘다.

이어 7분뒤 동점골의 주인공 박희영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이후 최선을 다해 경기를 소화했지만 후반 35분 한?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41분 수위옌에게 재역전골을 허용해 아쉽게 2-3으로 분패하고 말았다.

2골 박희영, 총력전 끝에 중국에 분패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다소 주눅이 들 법했지만, 대한민국은 동요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시작했다. 4-4-2 시스템을 근간으로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을 최대한 좁히면서 중국의 공격에 대비했고 역습시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희영에게 연결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중국의 파괴력 넘치는 측면 미드필더 장나와 비얀의 공세에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던 대한민국은 전반 13분 이선에서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박희영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중국은 4분 뒤 한?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수문장 김정미가 어렵사리 막아내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이 중반을 넘어갈 무렵 중국의 공세가 점차 강해졌으나 차연희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 라인의 투지 넘치는 경기로 어렵사리 위기를 넘겨갔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고, 볼을 향한 투쟁심을 앞세워 중국이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하게끔 했다. 수문장 김정미의 놀라운 반사능력도 빛을 발휘 고비마다 선방을 펼쳤다.

수차례 고비를 넘기자 대한민국에게도 기회는 왔다. 전반 37분 한송이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중국의 수문장 장얀류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뒤늦게 달려온 중국 수비의 태클에 넘어져 슈팅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페널티킥을 줄만 한 다소 아쉬운 순간이었으나 주심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가 전반전 종료를 앞둘 무렵, 중국이 먼저 선제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45분 한국 진영 우측에서 반대편으로 넘어온 코너킥을 막기 위해 수문장 김정미가 앞으로 뛰어나갔으나 위치 선정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고, 반대편에 포진한 장나가 침착하게 골문앞으로 내준 볼을 한?이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한 것. 한?의 득점으로 용촨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중국 관중의 열기로 달아올랐고, 대한민국은 역전을 기약하며 후반전으로 승부를 넘겨야 했다.

후반전을 앞두고 안익수 감독은 홍경숙을 빼고 전가을을 투입하며 미드필더 라인에 변화를 줬다. 후반 2분 중국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조수현이 직접 프리킥으로 한 차례 골문을 노려봤으나, 아쉽게 중국 수문장 장얀류에게 막히고 말았다.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7분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이번에는 수위엔이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골문을 노려봤으나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전반 10분 미드필더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시에 챠이시야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수문장 김정미가 각을 줄이고 멋지게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파괴력적으로 밀고 올라오는 중국의 공세에 대한민국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경기를 계속 풀어갔다. 결국, 그 침착함이 빛을 발했다. 후반 14분 차연희가 좌측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박희영이 중국 수문장 장안류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토록 원하던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가 수월하게 풀리기 시작했고 기어이 역전까지 해내는 대한민국이었다. 이번에도 박희영의 발에서 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것. 원톱의 중책을 맡고 있던 박희영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5분뒤에는 중국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위력적인 왼발슈팅으로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불의의 역전으로 중국 선수들의 발놀림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 수비진을 밀어붙이던 중국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활용해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중국은 후반 35분 코너킥 찬스에서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골문 중앙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선제골의 주인공 한?이 머리로 우겨넣으며 2-2 균형을 이룬 것. 아쉬운 실점을 맛봤지만 대한민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경기에 나섰다.

마지막까지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이었지만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맹렬한 기세를 막기에는 힘겨워보였다. 결국 후반 41분 중국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온 것을 수위옌이 머리로 다시 우겨넣어 3-2로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대한민국은 홈팀 중국에 2-3으로 분패하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득점 :

박희영(후14, 후21 이상 대한민국), 한?(전45, 후35), 수위옌(후41 이상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