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송달송 삶★

청와대·국회·정당 홈피 '民生 아우성'

별고을 동재 2008. 12. 3. 08:27

청와대·국회·정당 홈피 '民生 아우성'



국민들 하소연 봇물

경제 살리기 제안도

"아빠는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일합니다. 하지만 나쁜 아저씨들이 월급을 늦게 줍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미용 일을 합니다. 그런데 장사가 안돼 매일 한숨을 쉽니다. 이렇게 사는 게 즐거움인지 지옥인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매일 열 번 넘게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일해서 돈 벌고 싶다는 생각이 납니다. 우리도 다른 가족들처럼 종종 외식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싶습니다."

한 여중생이 1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한 가정의 고단한 아픔이 절절히 드러난 글이었다.

중소기업을 하는 이모씨가 지난달 27일 국회 홈페이지 민원란에 올린 하소연은 또 다른 고통의 절규였다.

"지난 10월 산업단지 분양을 받았습니다. 분양 당시 은행들로부터 대출 약속을 받고 계약금을 치렀습니다. 2차 분양금을 12월말에 내야 하는데 경제위기에 따라 은행이 대출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게다가 개발공사에서는 위약금을 물라고 하니 조그만 제조업을 하는 저희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상태입니다. 위약금 9,000만원을 갚으려면 10년이 걸립니다."

청와대, 국회, 여야 정당 등의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힘든 삶,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초들의 글들이 가득하다.

한 미국 유학생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1년만 더 공부하면 되는 늦깎이 유학생인데 환율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유학생 특별대출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선처를 호소하는 동대문상가 종업원의 글도 있었다. "며칠 전 거래처를 방문했을 때 '경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장님과 함께 소주 몇 잔을 마셨습니다.

그 직후 스쿠터를 회사로 옮겨놓고 퇴근하려고 800m를 이동하던 중 단속에 걸렸습니다. 면허가 없으면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습니다. 저 혼자 벌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전남 강진에 사는 김모(21)씨는 국회 홈페이지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을 그만두고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하면서 당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전사 부사관에 지원한 직후 면사무소에서 저소득층 위한 배급을 줄이고 의료보험을 1종(의료비 전액 무료)에서 2종(의료비 20% 본인 부담)으로 바꾸겠다는 통보가 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위암 수술을 받은 할머니와 장애인 4급인 아버지, 간질 환자인 어머니 등의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졸업을 앞둔 한 대학생은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께서 말씀한 청년실업에 관해 너무 울분이 터져 글을 올렸다"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좋은 직장만을 골라서 기다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대기업, 중견기업 가리지 않고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면서 정책 실무자들이 '저주 받은 학번들'의 실상을 눈으로 파악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군데군데 경제 살리기 아이디어들이 희망처럼 고개를 들고 있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100대 기업이나 국영기업체 직원들 중 희망자에 한해 퇴직금을 중간정산하면 소비가 활성화될 것" "대학 등록금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소비가 풀린다" "외국인을 끌어들일 축제, 경기 등의 이벤트 릴레이를 기획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원유 가격이 크게 내렸으니 국내 휘발유 가격도 더 내려야 한다" "택시 기사들의 생업을 위해 LPG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올랐다.

여야 정치권을 질타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민주당의 홈페이지에는 "12월의 찬바람이 얼음 칼보다도 날카로운데 위정자들은 민초들의 가슴에 못질만 하고 있다"는 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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