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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한나라당, 김연아 광고이용 '낯 뜨거워'

별고을 동재 2009. 3. 31. 18:18
‘세계적 리더를 낳았습니다(고려대)’, ‘우리도 연아처럼(한나라당)’

고려대와 한나라당이 ‘피겨 퀸’ 김연아 선수를 이용한 광고로 구설수에 올랐다. 네티즌 등은 ‘어이없다’, ‘못 봐주겠다’는 반응이다.

고려대는 30일 한 일간지에 실린 광고에서 김 선수가 지난 29일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에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고려대는 또 김 선수가 이 학교 체육교육과 09학번이라면서, “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 사상 최초 200점 돌파 세계신기록(207.71) 수립”이라고 소개했다.

네티즌 대부분은 '낯 뜨거운 광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선수는 올해 초 군포 수리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 입학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09학번을 키우긴 뭘 키웠느냐”고 반문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입학한 지 갓 한 달. 한 달 만에 순산하셨어요”라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세계적인 김 선수, (고려대를)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광고 문구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김 선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식 홈페이지 ‘박희태의 말말말' 코너에 ‘우리도 연아처럼'이라는 문구를 넣은 패러디 광고를 달았다. 이 광고에는 김 선수 옆으로 박희태 대표가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삽입했다.

박 대표는 광고에서 “김 선수가 세계를 제패해서 온 국민을 한없이 기쁘게 해주었다”며 “우리도 연아처럼 세계 제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김연아 가지고 왜 자기들이 우려먹고 난리인지”라고 한탄했고, 다른 네티즌은 “정말 낯 뜨거워서 못 봐주겠다. 아주 신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