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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홍, "노출 연기? 그냥 미치면 된다"

별고을 동재 2009. 4. 3. 08:27

전세홍, "노출 연기? 그냥 미치면 된다"


실종된 동생을 직접 찾아나선 언니와 연쇄살인마의 대결을 그린 영화 '실종'이 잔혹함과 끔찍함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예 한 명도 덩달아 주가를 높이고 있다. 문성근과 추자현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 동생 현아 역의 전세홍이다.

극 중 현아는 연쇄살인마 판곤(문성근)에게 납치돼 지하실에 감금당한채 성적 학대와 모진 폭력을 견뎌낸다. 참혹한 노출과 공포에 질린 모습을 신인답지 않은 리얼함으로 표현해 영화의 흥행에 한 몫하고 있다. 이런 평가에 그녀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전세홍은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저한테 모든 면에 처음"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배움이자 기회였고, 경험이었다. 앞으로의 제 연기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현아 역은 전세홍이 아닌 다른 배우가 이미 내정돼 있었다. 그녀는 "역할이 너무 맘에 들어 무작정 졸라댔다"며 "자현 언니한테 오디션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그걸 맘에 들어해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현 언니는 본능적으로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도 고민 끝에 배우를 보는 배우의 눈을 믿어주신거죠. 물론 이에 따른 책임감은 막중했어요."

하지만 신인이 연기하기엔 쉽지 않은 인물. 전세홍은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선택했다면 노출이든 어떤 장면이든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다만 생각이 많으면 할 수 없다. 그냥 한 번 연기할 때 미치면 된다"고 말했다.

"정작 중요한 건 극한의 공포를 표정, 숨소리, 느낌만으로 표현해만 한다는 것이에요. 사실 신인이라서 노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요."

이 작품을 '진짜' 데뷔작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녀는 사실 다수의 작품에서 조단역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또 상명대 영화학과 학생 시절인 2003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서 특별상을 수상, 연예계에 재빨리 발을 딛을 수 있었음에도 그 길을 택하지 않고 학교를 택했다.

전세홍은 "결정을 늦게 해서 연기를 늦게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영화학과를 다니면서 기초를 열심히 쌓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적인 나이는 많지만 2007년도에 연기를 시작해 햇수로 3년만에 이 자리에 왔다"며 "늦은 게 아니라 오히려 빠르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로서 현장 경험은 다소 늦었지만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 왔다. 그럼에도 '실전'은 녹록치 않았다. 그녀는 "오디션을 보면 '연기는 좀 하네'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캐스팅으로 이뤄지진 않았다. 경력이 없는데다 나이도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실종' 찍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녀의 최종 목표점은 '영화배우'란 타이틀이다. 연극영화과가 아닌 영화학과를 입학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세홍은 "어려서부터 막연히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다"며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