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내 수표를 돌리도!”
벌써 다섯 시즌 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히어로즈 용병 브룸바(35). 웬만한 한국 음식과 문화를 꿰뚫고 있으면서도 의외로 ‘돈’에는 약했나보다.
9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그가 늘어놓은 하소연은 이랬다. 월급이 나오면 늘 일정액을 현금으로 바꿨던 브룸바는 이달 초에도 통역에게 부탁해 수표를 건네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100만원권 수표 다섯 장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10만원권보다 단위가 큰 수표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단다. 따라서 100만원권을 10만원권처럼 쓰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한 가게에서 수표 두 장을 건넨 뒤 호기롭게 “거스름돈은 필요 없다”며 자리를 떠버린 것이다. 물론 200만원이 20만원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세 번째 수표는 “10만원만 빌려달라”는 팀 동료 클락의 손에 쥐어졌다.
결국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네 번째 수표를 쓰려다가 90만원이 넘는 거스름돈을 받고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브룸바. 역시 아무 것도 몰랐던 클락에게는 차액을 건네받는 데 성공했지만 먼저 써 버린 두 장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브룸바는 “아내한테 많이 혼났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