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 대통령님
여기 풀밭에 누워 계시다
그렇게도
아름다운 봄의 날
눈 부신 새 아침의 햇살을 품어 안으시다가
그만
너무나 멀리 깊게 들어가신 개미 귀신 같은 숲속길
막막한 천길 만길 다시 못 오시는 그 길을 가셨으니
찾는이 맨발로 허둥지둥 수수 몇날밤을 지새우고
혹여나 기다리는 부모 심정에 애간장 다 타고
깨여있을 희망의 불씨는 조국 산하를 뒤덮었다
우리들의 바보 대통령 형님
기어이 가신듯 다시 오소서
새벽 하늘 깨치시고 푸르름으로 날아 오르십시요
잃어버린 넋
놓아버린 혼
이 민족 온 겨레의 산천 들녘이 함께 울부짖었으니
우리들 모두는 뜬눈 장님에 귀막은 귀먹어리 숙맥들이었고
가엽은 바보님은 한겨레 이 민족의 대들보 였습니다
바보 바보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들 하는데
하늘도 황망하여 진혼의 장대비는 소리없이 적시우고
누질러 참아 녹아나린 애간장 봉황의 채운이 보였건만
비통하고 비통하다 참으로 원통하고 절통 합니다
우리 바보님 저 만치 그냥 서계시기만해도 좋으련만
어찌 님 답지 않게 서럽고 서러운 피 눈물을 보이셨나요
참담하고 애닯고 애닯은 마음 너무나도 서럽기만 합니다
평소 막힘이 없으시고 허리 굽히실줄도 아시는
소탈 천진 난만 하신 그 웃음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부르시면 언제라도 꼭 달려 오실것만 같아서 더욱 아파 옵니다
이 겨레 잠자는 민족혼에 불 지피신 따듯한 가슴의 님
시대를 앞서가신 이 시대의 영원한 자유인 바보
통한의 설움덩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분간키 어렵습니다
가난과 권위와 지역주의를 깨부시는 님의 불같으신 열정
민족은 하나라는 뿌리와 공동 운명의 큰 틀로 껴안으시고
통일의 난제를 풀어 헤치신 민족주권회복의 운동가 였습니다
꽃피는 새봄이 오고
또 다시
새해 새날이 올때 까지는
그날 새벽 봉하 산자락 님의 풀밭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마른 하늘에 저승사자 천둥 번개 날벼락이 칠지라도
이제는 놀래시거나 달아나시지 마셔요 같이 하겠습니다
머잖은 날 따뜻한 봄날에 새 아침이 밝아 오면
달디 달게 주무신듯 큰 기지게 켜시고 웃음 지으시며
푸르른 노래 영원한 자유인 휘파람 부시며 다가 오십시요
진정한 우리들의 바보 대통령 형님 벌써 보고 싶어요
님은 아니 보이시지만 진정 난세에 영웅 이십니다
님의 마음을 못 헤아린 저희들은 기막힌 숙맥 이었습니다
정말로 무지 사랑 합니다 바보님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 때 까지
민주의 성지 봉하에 님의 동상이 세워 지는날 그날이 올때 까지는
낮 밤을 뜬 눈으로 부릅뜬 눈으로 형형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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