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5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본선 조 추첨이 끝났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각 조별 주목할 부분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 A조 (챔피언들의 모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올림피아코스, 말뫼
각 리그 챔피언들이 모였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조들 중 유일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2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피아코스 역시 '지옥의 원정'으로 유명한 홈 이점을 바탕으로 이변 연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도 올림피아코스는 16강에 오른 팀이다.
# B조 (레알, 리버풀에 설욕할까?)
레알 마드리드, 바젤, 리버풀, 루도고레츠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2008/09 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엔 리버풀이 16강 1차전 마드리드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차전 홈에서 4-0 대승을 기록하며 레알에게 치욕적인 탈락을 선사했다. 심지어 리버풀은 1980/81 시즌 유러피언 컵(챔피언스 리그 전신) 결승전에서도 레알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본적으로는 레알과 리버풀이 2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버풀은 바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젤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에서 첼시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었고, 2012/13 시즌엔 유로파 리그 8강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1, 2차전 모두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에 오른 바 있다. 심지어 2011/12 시즌에도 바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조별 리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반면 바젤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1-2로 패한 맨유는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최근 들어 유난히 잉글랜드 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바젤이다.
챔피언스 리그 처녀 출전팀인 불가리아 챔피언 루도고레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같은 조의 다른 팀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편이기에 대회 참가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C조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벤피카, 제니트, 바이엘 레버쿠젠, AS 모나코
어떤 의미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조. 벤피카와 제니트, 레버쿠젠, 그리고 모나코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당히 비등비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팀 모두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하기에 잉글랜드 축구 전술분석 전문가 마이클 콕스는 트위터 계정에다가 C조에 대해 "최고의 그룹이다. 상당히 균형이 잘 잡혀 있다"라고 평했다.
그래도 레버쿠젠 입장만 놓고 본다면 조 추첨 운이 따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3번 포트에 배정되어 있었던 레버쿠젠이기에 더 힘든 조에 들어갈 위험성이 충분히 있었다. 1번 포트에서 벤피카와 2번 포트에서 제니트가 나온 건 행운이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4번 포트에서 모나코가 나온 게 불운이었을 뿐이다. 지난 시즌에도 레버쿠젠은 맨유와 샤흐타르, 그리고 레알 소시에다드와 한 조였다. 더 힘든 팀들을 상대로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레버쿠젠이다.
한편 C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매치업은 바로 벤피카와 제니트의 맞대결이다. 일단 제니트 감독이 포르투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이다. 게다가 제니트에는 에세키엘 가라이와 악셀 비첼, 그리고 하비 가르시아 같은 벤피카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 외 헐크와 다니, 그리고 루이스 네투도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 D조 (아스널-도르트문트, 또 만났네)
아스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갈라타사라이, 안더레흐트
아스널과 도르트문트가 또 만났다. 아스널과 도르트문트는 지난 3시즌 사이에 무려 2차례나 조별 리그에서 격돌했다. 2011/12 시즌엔 아스널이 도르트문트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데 반해 도르트문트는 조 4위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난 시즌엔 각자의 원정에서 1승씩을 사이좋게 나눠가졌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도르트문트가 아스널에 앞섰고, 결국 이로 인해 동률의 승점(12점)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가 조 1위로, 아스널은 2위로 각각 16강에 진출했다. 양팀의 챔피언스 리그 통산 맞대결 전적도 3승 1무 2패로 아스널이 1승을 더 거두었을 뿐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아스널과 도르트문트가 2강으로 분류되나 터키 명가 갈라타사라이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갈라타사라이는 유벤투스를 제치고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012/13 시즌엔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했던 갈라타사라이다.
한편 아스널은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에 이어 조별 리그에서도 연달아 터키 팀을 만났다. 아스널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갈라타사라이의 이스탄불 더비 라이벌 베식타스였다.
# E조 (죽음의 조, Again 2013/14?)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CSKA 모스크바, AS 로마
아마도 이번 조 추첨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조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바이에른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그리고 CSKA 모스크바는 지난 시즌에도 같은 조에 속해있었다. 다만 4번 포트 팀이 빅토리아 플젠에서 로마로 바뀌었을 뿐이다. 문제는 바로 그 한 끗 차이로 E조가 진정한 죽음의 조로 급부상했다는 데에 있다.
바이에른과 맨시티는 2011/12 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만났다. 최근 4시즌 동안 무려 3차례나 격돌하게 되는 셈(공교롭게도 아스널-도르트문트와 똑같은 시즌에 묶이고 있다). 2011/12 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양팀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바이에른과 로마의 경기는 베나티아 더비로 명명할 만 하다. 챔피언스 리그 조 추첨이 있었던 바로 그 시간에 로마 핵심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가 바이에른과 메디컬 테스트 후 계약을 체결했다. 즉 계약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친정팀 로마와 만나게 된 셈. 문제는 베나티아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태업하는 모습을 보여 로마 팬들의 빈축을 샀다는 데에 있다. 아마도 로마 팬들은 베나티아가 로마 원정을 오는 날만 벼르고 있을 것이다.
# F조 (이제는 식상한 즐라탄 더비?)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아약스, 아포엘
이제는 식상한 즐라탄 더비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에서 마찰을 일으키면서 팀을 떠난 지 이제 어느덧 5시즌 째에 접어든다. 그는 아직까지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곤 한다. 이제 바르셀로나를 떠난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려 6차례나 바르셀로나와 격돌했다. 2011/12 시즌엔 AC 밀란 소속으로 조별 리그와 8강전에서 각각 2차례씩 경기를 치렀고, 2012/13 시즌엔 파리 생제르맹을 이끌고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하지만 매번 마지막에 웃은 건 바르셀로나였다. 아직까지도 바르셀로나라는 벽을 넘지 못한 즐라탄이다.
게다가 아약스 역시 즐라탄의 친정팀이다. 말뫼에서 프로 데뷔한 즐라탄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아약스에서 뛰면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아약스를 떠날 당시에도 즐라탄은 당시 팀의 주장 라파엘 판 더 파르트와 마찰을 빚으며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는 달리 아약스에 대해선 호의적인 시선으로 친정팀을 바라보고 있는 즐라탄이다. 실제 그는 2010/11 시즌 당시 밀란 소속으로 아약스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격돌하자 네덜란드 언론 부트발 인터내셔널'을 통해 "아약스에서의 시간을 통해 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여전히 암스테르담엔 많은 친구들이 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와 아약스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양팀 모두 유럽 역대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고 있는 요한 크루이프의 지배력 하에 있다. 그러하기에 기본적으로 양팀의 축구 스타일과 철학은 도플갱어처럼 유사한 부분이 있다. 심지어 프랑크 데부르 감독 역시 선수 시절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뛴 경험이 있다. 양팀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처음 맞대결을 펼쳤고, 사이좋게 홈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 G조 (첼시를 위한 조)
첼시, 샬케, 스포르팅 리스본, 마리보르
첼시의 첼시를 위한, 첼시에 의한 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첼시를 견제할 팀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대항마라고는 샬케를 꼽을 수 있으나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 샬케는 첼시 상대로 2경기 연속 0-3 완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르팅은 2008/09 시즌 이후 6년 만의 챔피언스 리그 복귀고, 마리보르는 이번이 구단 역사상 2번째 챔피언스 리그 출전이다. 첼시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샬케와 스포르팅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 H조 (유로파 리그인가?)
포르투, 샤흐타르, 아틀레틱 빌바오, BATE 보리소프
챔피언스 리그보다도 유로파 리그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팀들이 모였다. 실제 포르투와 샤흐타르는 유로파 리그(전신인 UEFA컵 포함)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구단들이고, 빌바오 역시 비록 우승은 없지만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 두 차례 올랐다. 반면 빌바오가 챔피언스 리그에 마지막으로 진출한 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이었던 1998/99 시즌의 일이었다. 물론 포르투와 샤흐타르가 챔피언스 리그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손님들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의 면면은 챔피언스 리그보다도 유로파 리그를 먼저 연상시킨다. BATE가 H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가운데 나머지 3팀이 16강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샤흐타르는 우크라이나 내전에 따른 선수들의 이탈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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