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상식★
백구(白球)안에 숨겨진 검은 진실[2편]
백구(白球)안에 숨겨진 검은 진실[2편]
사진 왼쪽부터 대한야구협회 공인구, 사회인야구용 경기구, 한국야구위원회 공인구. 양모 95% 이상의 공들은 양모 색깔이 베이지색이다. 그러나 그 이하 공들은 사진 속 공들처럼 검붉은 색깔을 띤다. 양모 말고도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 기타 섬유를 포함됐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가운데 사회인 야구공의 양모 함량보다 떨어지는 공이 A급 공인구로 둔갑해 사용됐다는 사실이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프로야구 공인구, 양모 함량 70%대도 있었다.
아마 야구, 프로와 같은 돈을 주고도 저등급 공 써왔다.
‘홈런이 실종’됐던 아마 야구계, 공인구 바꾸고서 오랜만의 홈런
풍년
일부 프로야구 전지훈련 공, B급 야구공이
쓰였다.
선전과 다른 양모 함량 미달 공을
판매·납품했나
야구공은 야구계의 화폐다. 안정적인 화폐 정책이 시장의 발전과 안녕을 이끌듯 안정적인 야구공은 리그 발전과 공정한 게임을 이끈다. 반대로 신뢰를 잃은 화폐는 휴짓조각으로 전락하며 신뢰를 상실한 야구공은 한낱 ‘원형 덩어리’에 불과하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이하 KBO리그)는 사상 초유의 ‘타고·투저’ 현상을 경험했다.
기자는 6개월간 한국·미국·일본·중국을 오가며 KBO리그 공인구 문제를
취재했다. 장기간의 취재와 여러 실험 끝에 내린 결론은 ‘올 시즌 KBO리그 공인구는 누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타고·투저를 이끈
장본인이며 공인구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선행되지 않는 한 기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은 계속될 게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백구(白球) 안에
숨겨진 진실을 들춰내지 않는 한 야구계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취재가 한국 야구계의 깊은 고민과 성찰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편]은 공인구 안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기만 그리고 고민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다.
[1편] 프로야구 공인구,
‘스테로이드볼’이었나
[박스기사] 양모 함량 이렇게 시험한다.
프로·아마 경기구는 양모 함량
90% 이상의 A급 공. 그러나 현실은
야구공 제작 과정(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야구공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코어와 가죽 그리고 양모다.
코어는 야구공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동시에 반발력에 큰 영향을 준다. 고(高)반발력 코어를 쓰느냐, 저(低)반발력 코어를 쓰느냐에 따라 공의 비거리는 확연히 달라진다. 그러나 생산 원가에서 코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고급 코어와 저급 코어의 가격 차도 크지 않다.
가죽은 반대다. 코어처럼 야구공 반발력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공
원가의 40%를 차지할 만큼 가격 비중이 높다. 고급 가죽과 저급 가죽의 가격 차도 매우 크다.
야구공에 사용되는 코어(고무공)(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중국에서 만난 야구공 제조 경력 23년 차의 랑친자이 씨는 17살 때부터 미즈노 야구공 납품공장에서 일했다. ‘미 메이저리그 공인구’ 롤링스 야구공 납품공장에서도 6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 그는 미국 공인구뿐만 아니라 한국, 타이완 공인구를 만들기도 했다. 그가 일하던 공장에서 세 나라 공인구를 동시에 생산한 까닭이었다. 베테랑 야구공 제조 기술자인 그는 “일본 미즈노 공인구 가죽이 A급이라면 한국과 미국은 B+에서 B- 가죽을 쓴다”며 “가죽만 본다면 일본 공인구가 가장 좋고, 다음이 한국, 마지막이 미국 공인구”라고 밝혔다.
그는 “가죽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도 시각과 촉감으로 어느 정도는 가죽 질을 평가할 수 있다”며 “C급 가죽은 누가 봐도 티가 나기에 C급 가죽으로 프로야구 공인구를 만든 기억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양모다. 양모는 가죽 다음으로 가격 비중이 높다. 그러나 야구공 안에 꼭꼭 숨겨져 있어 육안이나 촉감으로 구별 및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의 탐욕과 기만 그리고 고민이라고 주장하는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가장 크다.
랑친자이 씨는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프로야구 공인구는 항상 양모
100%를 써왔다”며 “메이저리그 공인구인 롤링스 공을 OEM으로 생산할 때도 원칙은 공 안쪽서부터 90%-100%-90%의 양모를 쓰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그는 “내가 현재 근무 중인 야구공 제조 공장에서도 A급 야구공은 양모 100%로 만든다”고 밝혔다.
고급 양모 100%가 사용되는 미즈노 통일구. 양모 100%에 가까울수록 실 색깔은 사진처럼 베이지색을 띤다. 고급 양모를 사용하는 한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사진=미즈노) |
일본 프로야구는 통일구 도입 이전부터 ‘프로야구 공인구는 양모 100%를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이유는 간명하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프로야구 공인구라면 그 공 역시 최고의 소재로 만든 최고급 공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그것을 ‘기본’과 ‘원칙’ 그리고 ‘양심’으로 믿었고, 지금도 그런 믿음엔 변함이 없다.
2011년 일본 프로야구 통일구 브랜드로 미즈노가 낙점됐을 때도 기본과 원칙 그리고 양심엔 변화가 없었다. 미즈노는 가죽을 기존 일본산에서 중국산으로 바꾸고, 고반발력 코어 대신 저반발력 코어를 사용하는 등 일대 변화를 시도했지만, 양모만은 ‘100% 버진 양모(순모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원사)’을 고집했다.
여기엔 현실적 이유가 숨어 있었다. 기자는 일본 미즈노 본사에 어째서 100% 버진 양모를 고집하는지 질의했다. 미즈노는 ‘양모가 공의 반발력과 복원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는데 한국 미즈노 관계자는 “양모 함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공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이른바 복원력이 좋아지고, 공의 변형도 최소화한다”며 “반대로 양모 함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복원력은 떨어지고, 공의 변형률 역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즈노는 인터넷으로 일반인에 판매하는 A급 공에도 100% 양모를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일본에서 A급 공은 곧 ‘양모 100% 공’을 뜻한다.
한국 야구용품은 미국보단 일본의 예를 따라왔다. 한국 공인구 반발계수 역시 일본 공인구 반발계수를 그대로 차용했다. 야구공 등급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모 함량이 가장 높은 공을 ‘A급 공’으로 부르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KBO(한국야구위원회), KBA(대한야구협회), 프로야구단을 취재했을 때 야구계 관계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도 일본처럼 A급 공을 공인구로 사용한다”며 “A급 공을 납품받는 만큼 당연히 공인구 업체에 A급 공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다른 게 있다면 한국 야구공의 A급 기준은 양모 100%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A급 공은 양모 함량 90% 이상의 공을 의미한다.
부산에서 20년 넘게 대형 체육사를 운영하는 C 씨는 “나도 늘 일본 A급 공의 양모 함량은 100%인데 반해 왜 한국은 90% 인지 이유가 궁금했다”며 “한국 야구공 업체의 대부격인 B사에서 양모 함량 90% 이상의 공을 ‘A급 공’으로 칭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하나둘 양모 함량 90% 공을 ‘A급 공’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KBO, KBA, 구단들도 기자에게 “한국 공인구 업체들이 우리에게 납품하는 A급 공은 모두 양모 함량 90% 이상 제품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야구공 업체들의 입장은 어떨까. 특별히 다를 건 없었다. KBO, KBA 공인구 업체들은 입을 모아 “프로·아마에 공급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파는 A급 공은 모두 양모 함량 90% 이상 제품”이라며 “양모 함량 90% 이하 제품은 A급 공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이었다. 한국 공인구 업체는 대형 체육사에 야구공을 납품하거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판매를 할 때 양모 함량 90% 이상 제품은 A급, 80% 이상 제품은 B급, 60% 이상은 C급으로 분류했다. 당연히 판매가도 양모 함량에 따른 등급별로 달랐는데 A급 공이 가장 비쌌고, 다음이 B급 공, 그다음이 C급 공이었다.
서울과 부산지역의 대형 체육사 2곳은 “모든 공인구 업체가 양모 함량에 따라 야구공을
A급, B급, C급으로 세분화해 판매한다”며 “우리가 책정하는 판매가도 양모 함량에 따른 등급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야구공 업체들의 양모 함량별 야구공 등급
기준
(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기자는 시즌 중 KBO, KBA 공인구를 수시로 거둬 야구공 안을 해체한 뒤 업체별로 양모를 모아 3곳의 국가공인 섬유시험분석기관에 양모 함량을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프로 공인구, 중학교 공과 다를 게
없었다. 아마는 프로보다 저등급
기자의 공인구 취재엔 많은 이의 '선한 참여'가 있었다. 그들의 노력과 땀이 없었다면 장기간의 취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진은 수거한 야구공의 내부를 해체하는 작업(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기자는 취재 전 ‘프로야구 공인구 가운데 양모 함량이 크게 떨어지는 불량 공인구가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그리고 ‘프로와 아마추어 공인구 품질이 다르고, 1·2군 공인구 품질 역시 제각각’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여기다 ‘프로야구 전지훈련용 공도 1군 공과는 다르다’는 소문을 접했다.
만약 제보와 정보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문제였다. 야구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인데다가 우리 아이들의 꿈과 미래가 어른들의 탐욕과 기망에 의해 짓밟혀지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프로구단들은 1·2군 공과 전지훈련 공 가릴 것 없이 공인구 업체에 A급에 해당하는 7만 5천 900원(한 다스 기준)을 주고 공을 사온다”며 “2군 공, 전지훈련용 공이라고 공인구 업체가 더 싸게 판 일도 없을 뿐더러 우리가 더 싸게 팔라고 요청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KBA도 마찬가지 답변을 들려줬다. KBA 나진균 사무국장은 “아마추어 경기구는 공인구 업체들이 프로구단에 납품하는 KBO 공인구와 똑같은 A급 공”이라며 “따라서 우리도 업체에 프로구단들처럼 7만 5천 900원(한 다스 기준)을 주고 공을 사오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구단들과 KBA는 “여러 해 거래한 공인구 업체가 B, C급 공을 A급으로 둔갑시켜 판매할 리 있겠느냐”며 “과거부터 그런 이야기는 있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연 그럴까. 불행하게도 제보와 정보 그리고 소문은 대부분 사실이었다. 국가공인
섬유시험분석기관들의 양모 함량 실험 결과는 아래와 같다.(프로·아마 공인구 모두 양모 함량 90% 이상의
정상적 제품을 납품한 업체는 그렇지 않은 업체와 차별을 두기 위해 실명 공개함. 프로·아마 중 한곳만 납품하는 업체 역시 양모 함량 90% 의
제품을 납품했을 경우 실명 공개. 엔젤 스포츠는 빅라인의 OEM 납품업체라 동반 실명 표기)
국가 공인 섬유시험기관 두곳의 양모 함량 시험결과(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먼저 ‘프로야구 공인구 가운데 양모 함량이 크게 떨어지는 불량 공인구가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의 사실 여부다. KBO 공인구 대부분의 양모 함량은 90% 이상이었다. KBO 공인구 4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가 복수의 시험기관으로부터 ‘양모 함량 90% 이상’이라는 결과치를 받아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양모 함량을 기록한 업체는 빅라인이었다. 2곳의 시험기관이 분석한 빅라인의 프로 납품 공인구 양모 함량은 각각 99.50%, 99.80%였다. 기자가 시즌 중 수거한 빅라인 공은 한국인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엔젤 스포츠에서 OEM으로 생산한 제품으로, 빅라인과 엔젤 스포츠의 양모 함량은 동일했다.
다음은 C사였다. C사의 프로 공인구 양모 함량은 각각 99.20%, 97.20%였다. A사는 91%, 90.60%로 빅라인과 C사보단 양모 함량이 낮았으나, 복수의 검사기관으로부터 90%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목할 건 B사였다. B사의 양모 함량은 각각 76.80%, 73.80%이었다. 양모 함량 80% 이하의 B급 공보다 낮은 수치였다. 요즘 몇몇 야구용품업자들이 ‘양모 70%대 야구공을 사회인리그용 경기구’로 판매한다는 걸 고려하면 B사의 프로야구 공인구는 사회인리그용 공보다 양모 함량이 떨어지는 셈이다.
한 야구공 업체 관계자는 “나도 업자지만, 프로 공인구의 양모 함량이 70%대라는 건 믿기지 않는 결과”라며 “처음부터 업체가 특별한 목적을 갖고 의도했거나 중국 공장에서 한국 업체를 속이기로 작정하지 않는 이상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양모 함량”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70%대 양모를 쓰고도 어떻게 공인구 반발력 검사에서 합격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아는 상식선에선 그 정도 양모를 써선 절대 기준 공인구 반발계수(0.4134~0.4374) 안에 들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저등급 공인구란 무엇인가(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현실은 어땠을까. 이 업체가 제작한 공은 KBO, KBA 반발력 검사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업체 관계자들은 “고(高) 반발력 코어를 사용하면 양모 함량이 떨어져도 반발계수는 정상 범위 안에 들 수 있다”며 “그러나
공의 복원력이 떨어지고, 급격한 변형이 생기는 현상은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프로 공인구와 아마추어 공인구의 질이 다르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양모 함량 분석 결과에서 보듯 프로 공인구와 아마 공인구의 양모 함량은 큰 차이가 있었다. B사를 제외한 업체 대부분이 프로엔 양모 90% 이상의 A급 공을 제공했지만, 아마엔 프로보다 양모 함량이 떨어지는 공을 제공했다. 프로와 아마 모두 양모 함량 90% 이상의 공인구를 납품한 곳은 빅라인밖에 없었다(빅라인은 엔젤 스포츠에서 OEM 생산한 제품을 사용)
A사는 프로 공인구의 양모 함량은 살짝 90%를 넘겼으나, 아마 공인구에선 90% 이하로 분석됐다. C사 역시 프로엔 양모 함량 97% 이상의 공인구를 납품했으나, 아마엔 90% 이하의 공을 제공했다. C사의 경우 프로와 아마 공인구의 양모 함량 차이는 오차 범위를 훨씬 벗어난 10%에 가까웠다.
B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프로 공인구 가운데 유일한 70%대 양모 함량을 기록한 B사는 아마 공인구에선 68.3%라는 충격적인 양모 함량 결과가 나왔다. 업체들이 양모 함량을 기준으로 판매가를 정한다 칠 때 60%대면 C급 공에 해당했다. 바로 중학교 야구공이었다. 이 공의 대형 체육사 납품 도매가는 6만500원이었다. 프로 공인구보다 1만 5천 400원 쌌다.(대형 체육사 기준 소매가 - 프로 공인구 : 12만 원, C급 공 : 9만원~9만5천 원)
프로 납품가와 동일한 금액을 받으면서도 KBA에 중학교 야구공에 해당하는 C급 공을 넘겨줬다는 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KBA가 “KBO 구단들과 같은 돈을 주는데 왜 우리한텐 이런 공을 주느냐”고 따져도 할 말이 없는 일이었다.
올 시즌 KBA 아마 공인구로 쓰인 ZD스포츠는 두 섬유시험분석기관에서 양모 함량
94% 이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영문 모를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고교야구계는 올 시즌부터 ZD스포츠의 공인구를 경기구로 사용하며 아주 오랜
만에 ‘정상적’인 홈런 풍년을 맞았다.
고교야구 년도별 홈런수, 득점수의 변화. 올 시즌 고교야구는 기존 업체 대신 새 업체들의 경기구를 공인구로 사용하며 홈런과 득점에서 큰 변화를 맞았다. 재미난 건 양모 함량이 낮고, 전체적인 퀄리티가 떨어진 공인구를 쓴 지역에선 홈런수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고교야구계의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을 나무 배트 탓으로만 돌렸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A급보다 낮은 등급의 공을 프로 전지훈련 공으로 보낸 업체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프로구단 전지훈련 공은 많은 양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에 양모 함량이 다소 떨어지는 공이 갔을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불량 공을 보냈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을 늘어놨다. 한술 더 떠 그는 “지금까지 구단으로부터 전지훈련 공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구단 용품 담당자들도 가만히 있는데 왜 다른 분들이 이런 걸 파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릴 냈다.
몇몇 구단이 프로 공인구와 같은 돈을 주고도 낮은 등급의 공을 전지훈련 공으로 납품받았다면 이 역시 큰 문제였다. 1차적 책임은 극소수의 ‘양심 불량’ 공인구 업체일 테지만, 2차적 책임은 그 누구도 아닌 구단이었다. 구단들이 합리적 의심없이 혹은 의도적으로 합리적 의심을 생략하고, 야구공을 구매해왔기에 헛돈을 써온 것이고, 업체 관계자가 이토록 떳떳하게 궤변을 늘어놓을 수 있던 것이다.
1·2군 공의 등급이 다르다는 건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는 시즌 중 1·2군 공을 주기적으로 수거해 비교했지만, 확실한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공인구 업체들의 항변과 주장,
“다른 업체도 다 그런다.”
국내 야구공 업체들의 야구공(공인구)을 해체해 시험기관에 보내기 전 장면(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그렇다면 어째서 B사처럼 양모 70%대 공인구가 버젓이 프로에 납품될 수 있던 것일까. 그리고 왜 프로와 아마, 1군 공인구와 전지훈련 공은 각기 양모 함량이 달랐던 것일까.
중국에서 만난 한 야구공 제조업체 관계자는 “역시 돈 차이 때문이 아니겠느냐”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프로야구 공인구로 쓰이는 질 좋은 양모 100%는 45위안이다. 90%는 38위안, 80%는 34위안, 70%는
20위안 중반대다. 보통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시즌 중 250박스(1박스에 야구공 10다스가 들어가고,
1다스엔 12개의 공이 들어감)를 소비한다 칠 때 70%대 양모를 사용하면 100% 양모를 사용했을 때보다 1천만 원(984만 원)
가까운 돈을 아낄 수 있다.”
만약 양모 80% 이상을 쓴다면 사실 큰돈을 아끼긴 어렵다. 한국 몇몇 업체의 말대로 80%대 양모만 써도 야구공 제조 원가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야구공 제조업체와 국내 야구공 업체 관계자는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시각”이라며 “양모 등급에 따라 전체 공정의 질이 달라지기에 어떤 양모를 쓰느냐에 따라 야구공 제조 원가가 크게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중국에서 만난 야구공 업체 관계자의 증언이다.
“한국 야구공 업체가 우리(중국 공장)에게 야구공 OEM 생산을 의뢰할 때 우리가 꼭 한국 업체 측에 묻는 말이 있다. 양모를 몇 퍼센트로 쓸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보통 양모 함량에 맞는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양모 100%를 쓰면 가죽도 최고급을 쓰고, 양모 80%를 쓰면 가죽질이 B급, 양모 60%를 쓰면 가죽질이 C급으로 내려가기 마련이다. 물론 개중엔 양모 100%를 사용하면서도 가죽은 B, C등급, 반대로 양모는 80%를 쓰면서도 가죽은 A등급을 써달라고 요구하는 한국 업체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다.
중요한 건 우리 입장에서 한국은 중요 거래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거래처는 일본과 미국이다. 그들의 주문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 미국보다 주문량이 떨어지고, 언제든 1원이라도 더 깎아주는 공장으로 떠날 수 있기에 대부분 중국 공장엔 한국 공인구 전용 생산라인이 없다. 일본이나 미국 공을 만드는 라인에서 한국 공도 함께 생산한다.
따라서 한국 업체 입맛에 맞게 야구공을 생산하기 어렵다. 일본식으로 양모 100%면 가죽은 A, 양모 90%면 가죽은 B+급, 80% 이하면 가죽은 B급 식으로 해야 공정이 빨라진다. 다시 말해 양모 70%를 쓴다면 가죽 수준도 양모 70%에 맞게 쓰고, 전체 공정 퀄리티도 그 수준에 맞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양모 함량이 70%라는 소리는 양모 100% 때보다 전체 생산비가 확 떨어진다는 소리다.“
중국 공장에서 양모 95% 이상과 70%대로 완제품을 만들었을 때 두 공의 한
다스별(12개) 총 원가 차이는 1만 2천 원가량이다. 한국 프로구단이 1년에 250박스를 소비한다 가정하면 원가만 3천만 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중국 업체의 충격적인 야구공 제작 장면(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프로·아마에서 공히 양모 함량이 가장 낮았던 B사는 “원가절감을 위해 낮은 등급의 양모를 썼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껏 양모와 가죽 모두 최상급을 사용해왔다”고 반박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다만, 올 시즌 강화된 KBO의 반발력 테스트에 대응하고자 거듭된 실험 끝에 양모 85%일 때 가장 뛰어난 반발력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존 양모 90% 대신 85%급을 사용한 것뿐”이라며 “우리가 양모 85% 이상을 사용했음을 증명할 국가시험기관의 데이터가 있다”고 주장했다.
B사로부터 받은 국가시험기관의 섬유 시험평가서엔 확실히 ‘양모 84.1%’가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B사의 항변엔 몇 가지 의문이 있었다. 우선 B사가 강화된 KBO 반발력 테스트에 합격하기 위해 양모 85%를 사용했다면 양모 99%를 사용한 타사가 KBO 반발력 테스트에 통과한 건 설명할 길이 없었다.
게다가 KBA는 협회 창립 이래 올 9월 이전까지 반발력 검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나진균 사무국장이 협회 살림을 맡고서 처음으로 올 9월 반발력 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니까 올 9월 이전까진 그야말로 KBA는 ‘반발력 무풍지대’였던 셈이다. 다시 말해 반발력 검사를 하지 않던 KBA에게까지 굳이 양모 85% 공인구(실제는 73.4%, 68.3%)를 납품할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다.
여기다 B사가 내민 모 기관 시험평가서에도 의문이 있었다. 기자는 국가인증 섬유연구소인 k기관과 O기관 2곳(두 기관명과 시험결과는 각 협회에 전달)과 함께 B사에 시험평가서를 내줬다는 모 국가인증 섬유분석기관에도 양모 함량 분석을 의뢰했다. 하지만, 이 기관은 “지금의 우리 검사론 양모 함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며 “공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으니 시험비를 환불해주겠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같은 B사의 양모를 시험 의뢰했는데 이 기관이 B사엔 정확한 결괏값을 내주고, 기자에겐 ‘측정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한 건 분명 석연치 않은 대목이었다.
이 기관의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B사가 우리 쪽에 양모 함량 분석을 의뢰했을 때 분명히 ‘공인 데이터를 제공해주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며 “그런데도 B사가 ‘내부 품질관리용으로만 사용하겠으니 시험분석을 해달라’고 요구해 ‘비공식’이라는 전제를 달고서 시험성적서를 전달해줬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만약 B사가 공식적으로 시험성적서를 사용하려 했다면 시험분석을 못 하겠다고 통보하거나 더 철저히 시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모 기관이 B사에 발급해준 시험성적서엔 발급 용도가 ‘품질관리용’으로 적혀
있다. 더군다나 이 시험성적서엔 두 가지 분석 결과가 실려있었는데 ‘#1 양모’에선 84.1%의 양모 함량이 나왔지만, ‘#2 양모’에선
65.0%가 나왔다. B사가 전자의 결과만 부각시켰다는 뜻이다.
야구공 양모 함량 간단 실험(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더 많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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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B사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양모 85%’
자체가 기존 B사가 외치던 A급 공인구와는 배치된다는 것이었다. B사는 그간 홈페이지에 양모 90%를 A등급으로 선전했다. B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양모 함량 90% 이상을 ‘A급 공’으로 광고하며 판매해왔다. KBO, KBA, 프로구단, 대형 체육사는 야구공 업체들의 말을 의심없이
믿었고, B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야구공을 구매하던 일반 소비자도 A급 공을 양모 90%로 알았다.
그랬다면 B사는 기존 양모 90%에서 85%로 등급을 낮췄을 때 이를 KBO, KBA, 프로구단, 대형 체육사, 일반 소비자에게 알렸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절차는 없었다. B사는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슬그머니 홈페이지에서 A급 공의 양모 함량을 기존 90%에서 85%로 수정했고, 기자가 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자 “직원들이 홈페이지 내용을 늦게 수정한 바람에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번 양보해 B사의 이야기가 맞는다손 쳐도 2곳의 국가인증 섬유시험연구소 결과는 B사의 주장과는 딴판이었다. B사는 양모 85% 이상의 공인구를 납품했다고 주장했지만, 시험분석 결과는 B사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났다. 아무리 오차범위를 인정한다 해도 크게는 17% 적게는 8.2%씩이나 차이 나는 결과치는 ‘오차’ 탓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B사는 “양모 구입 뒤 자체 공장에서 워싱(양모를 물로 ?어내는 작업)을 할 때 양모가 생각보다 많이 빠진 게 아닌가 싶다”며 “우리 공의 양모 함량이 70, 60%대라는 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라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B사는 자신들이 양모 함량을 줄이게 된 결정적 배경으로 A사를 꼽기도 했다. B사 관계자는 “언제부터인가 A사가 양모 함량을 ‘확’ 줄였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도 공인구 반발력 검사를 통과하는 걸 보고 우리도 양모 함량을 줄이면 반발력 검사를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A사의 예를 참고한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B사의 주장에 A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A사는 “강화된 KBO 공인구 반발력 테스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올 시즌부터 미국, 일본 공인구처럼 양모 90%를 쓴 건 맞다”며 “중국 공장 측에서 ‘양모 90% 이상이면 100%와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해 양모 90%를 쓰기 시작했을 뿐 원가절감이라든가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B사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라며 “만약 우릴 참고했으면 우리처럼 양모 90% 이상을 쓰지, 왜 양모 85%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프로와 아마 공인구의 양모 함량이 10%가량 차이 났던 C사는 솔직하게 “우리 잘못이 크다”고 인정했다. C 사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양모 함량을 달리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프로는 양모 95% 이상, 아마는 90% 이상만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업계의 관행을 믿고 그렇게 납품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항변하고서 “앞으로 KBA에도 프로에 준하는 공을 납품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조계 “양모 90% 이하를
A급으로 판매? 기망행위이자 사기 가능성 커”
KBO 공인구 규정(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공인구 업체 대부분은 기자에게 “KBO나 KBA 모두 공인구 규정엔 ‘양모를 몇 퍼센트 쓰라’는 내용 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우릴 보고 규정 위반이라 지적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주장했다.
틀린 말도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A(대한야구협회)의 공인구 규정을 보면 ‘야구공은 평균 반발계수가 0.4134에서 0.4374 이내에 들어야 하며, 공의 솔기 폭은 16분의 6인치·실밥수는 108이어야 하고, 공의 둘레는 9인치에서 9인치 4분의 1이어야 한다. 그리고 공의 중량은 141.7g에서 148.8g 이내이어야 한다’는 내용만 적시돼 있다.
양모 함량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하지만,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KBO가
공인구 인증을 해주며 업체와 맺는 계약서엔 ‘최상의 제품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며 “업체들이 말하는 ‘최상의 제품’이
양모 90%의 A급 공이었던 만큼 그 이하의 공을 제공했다면 이는 명백한 문제”라고 언급하고서 “양모 함량이 형편없게 나왔다면 이는 양자 간의
신뢰를 깨트리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KBA는 KBO보다 더 분노한 분위기다. 윤정현 KBA 전무이사는 “프로는 1개 업체일지
몰라도, 아마에선 3개 업체나 양모 90% 미달이 나왔다”며 “우리가 프로보다 공인구를 싸게 샀다면 모를까 똑같은 돈을 줬는데도 어떻게 프로보다
반발력이 떨어지고, 양모 함량까지 낮은 공을 납품받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한 뒤 “신뢰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선 이를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특히나 윤 전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을 갖고 일부 업체가
장난을 쳤다면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짓밟는 행위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공인구 업체의 광고 문구. '최상급 가죽과 WOO1 함유율이 가장 높다고만 말할 뿐, 정확한 소재와 수치는 기재'하지 않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지금껏 한국야구계는 야구공의 반발계수에만 집착해왔다.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반발계수에만 집착하다 보니 백구 안에서 펼쳐지는 어른들의 탐욕과 기만 혹은 고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야구공의 품질을 반발계수와 표면(가죽) 뿐만 아니라 내면(양모, 코어)를 통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야구공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어떻게 야구가 변화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섬유분석 실험기관의 양모 측정 결과(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무엇보다 A등급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도 B, C등급 야구공을 구매했다면 이는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따져야 할 일이다. 반발계수 미달이 공인구 합격 여부와 관련한 문제라면 양모 함량 미달은 양심과 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현재의 손수호 변호사는 “양모 함량은 야구공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모 업체의 경우 양모 함량의 구체적인 수치를 실제보다 높여 광고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사기죄 성립 요소 중 하나인 기망행위가 인정될 가능성 매우 높다”며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하나, 해당 사항을 모르고 잘못 올렸다는 주장은 경험칙에 반하며, 취재 도중 해당 수치 부분을 슬그머니 실제대로 돌려놓은 것을 보면, 사기의 고의 역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손 변호사는 “양모 함량이 낮은데도 마치 높은 것처럼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이런 양모 함량 미달 공을 KBO, KBA 공인구로 납품했다면 KBO, KBA에 대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이런 공을 누군가가 금품을 받은 대가로 공인구로 채택한 것이라면 이러한 부정한 청탁을 한 사람과 받은 사람은 배임증·수재죄로 처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윤택 변호사 역시 “양모 90% 이상이라고 선전한 제품이 실제론 그보다 양모 함량이 훨씬 낮은 제품이었다면 사전 인지 여부에 따라 형사상으론 사기죄, 민사상으론 엄중한 손해배상 사안이 될 수 있다”며 “야구공의 경우 납품량이 많고, 인터넷 구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기에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BO와 KBA는 향후 현 공인구 규정을 손볼 예정이다. 기존 규정에서 소재와 관련된 사항도 포함해 새로운 공인구 규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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