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무릇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따르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 이 구절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논어 구절 중의 하나입니다. 덕은 어진 마음과 곧은 마음입니다. 덕 있는 사람은 항상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도 참고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압니다. 덕망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있는 것 자체가 복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덕을 베푸는 과정에서는 고독이 따릅니다. 덕을 실천하려면 결단을 해야 하고 때로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덕을 베풀면 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든 있기에 결코 외롭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면 학식이나 돈이 없는 사람은 덕을 베풀 수 없을까요.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에게“ 저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묻자“ 그 동안 네가 베풀고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대답했습니다. 가진 게 없어서 베풀 수 없었다는 변명에 부처님은 재산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를 이야기 합니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얼굴에 화색을 띠고 밝고 편안한 얼굴로 대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어 덕을 베푸는 것입니다.
둘째는 언시(言施)입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말, 칭찬의 말, 부드러운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해주면 상대방은 힘을 얻습니다.
셋째는 심시(心施)입니다.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그 마음을 알고 위로와 기쁨을 얻습니다.
넷째는 안시(眼施)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편안한 눈으로 바라보면 상대방의 장점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눈은 말하지 않아도 가장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베풂입니다.
다섯째는 신시(身施)입니다. 몸으로 베푸는 일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의 짐을 들어주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몸으로 덕을 베풀수 있습니다.
여섯째는 상좌시(床座施)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으로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탔을 때 노약자에게 덕을 베풀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끝으로 찰시(察施)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미리 관찰하여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베풂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동은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무재칠시를 몸에 익히면 자연스럽게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간단하지만 참으로 실천하기에는 어
려운 말씀들입니다. 제가 직장에서 일하면서 늘 마음에 품는 글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입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인간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평가 할 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피하고 좋아하는 것을 인정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먼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에 문제도 답도 결국 자신에게 있는 셈입니다.
인간은 자유를 열망하는 존재입니다. 인류 역사란 자유를 향한 끝없는 전진의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남을 배려하는 토대 위에서 추구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인간의 기본과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성현들이 이야기한 말씀들이 수천년의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남녀노소,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우리에게서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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