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모두 7조원이 넘는 금액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2009년 2월 취임해 2014년 3월 퇴직 전까지 단행한 대규모 지분투자와 M&A 건수는 모두 11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형 투자 규모는 7조4102억원에 이르렀다.
우선 정 전 회장은 취임 뒤 가장 먼저 2009년 비철금속 압연·압출 및 연신제품 제조업체인 대한ST업체 지분 85%를 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2500억원을 들여 KB금융지주의 지분 3.68%도 사들였다.
정 전 회장은 또 2010년 포스코그룹 최대 규모 M&A로 꼽히는 대우인터내셔널(60.31%)을 3조 3724억원에 인수한 뒤 1593억원 규모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40.38%) 지분 인수도 성공했다.
다음으로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너지머트리얼즈(50%)와 동부메탈(10%) 지분도 각각 430억원과 981억원에 잡았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정 전 회장은 해외 투자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정 전 회장은 호주 철광석 판매 및 광산 개발업체인 AMCI(WA) Pty Ltd.(49%)와 자원 개발 투자업체인 로이힐(Roy Hill Holdings Pty Ltd.)(15%) 지분을 각각 1947억원과 1조 7790억원에 사들였다.
태국의 냉연 스테인리스업체인 타이녹스(Thainox Stainless Public) 지분 66.39%도 3950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정 회장은 2013년에 인도네시아 철강생산업체인 크라카타우(PT. KRAKATAU POSCO) 지분 70%를 8267억원에, 인도의 용융도금강판 생산업체인 포스코-마하스트라 지분 100%를 3212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 전 회장이 재임 기간에 추진한 국내외 M&A 과정에서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기업을 인수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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