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한 편의점 앞에 있는 감나무에 최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나무 밑에 매일 50원이 떨어져 있다는 것. 편의점 주인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50원을 따로 모았습니다. 그 개수만 벌써 수십 개. 지나가는 사람들도 50원을 발견한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멀쩡한 나무에서 매일 50원이 발견된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편의점 근처 학교의 학생들이 장난을 친 걸까요? 아니면, 트레비 분수처럼 감나무에 동전을 던져 간절한 소원을 비는 누군가가 있는 것일까요?
CCTV로 24시간 나무를 주시하며 50원의 행방을 쫓아보기로 했습니다. 오랜 시간 관찰한 결과, 한 아주머니가 나무를 향해 무언가를 던지는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아는 사람이에요.” 놀라는 편의점 주인. 주인이 말한 아주머니는 매일 파지를 주우러 오는 분이었습니다.
캔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들른다는 이 아주머니가 정말 동전을 던진 게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거스름돈에 스티커로 표시를 해봤습니다. 언제나처럼 아주머니는 캔 커피를 사고 나가는 길, 다시 무언가를 던집니다. 확인해 보니 표시를 해놓은 그 동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왜 아주머니는 동전을 던지고 갔던 걸까요?
“고마워서요. 파지를 앞에 내놔주는 편의점은 없거든요.”
아주머니는 파지를 모아주는 편의점 주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던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50원이었을까요? 아주머니가 매일같이 사가는 캔 커피 값은 850원. 그 거스름돈 150원 중 50원을 던지고 가신 겁니다.
‘50원’ 적은 돈일지 모르지만 아주머니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아주머니가 하루 종일 파지를 주워 버는 돈은 3000원. 그 중 50원을 감사의 표시로 매일 말없이 던지고 간 겁니다.
"적은 돈이라 안 받을까봐…"
몰래 던지고 간 이유 역시 그 돈이 적어 받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주인도 그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감나무 아래 ‘행복을 전하는 50원 저금통’을 매달았습니다. 아주머니는 물론이고 동네 사람들까지 저금통에 50원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모인 돈은 파지 줍는 아주머니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과 마음이 만나 감나무 미스터리는 마을의 명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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