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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후속-제네시스 EQ900, 직접 봤더니[1]

별고을 동재 2015. 11. 11. 11:17

에쿠스 후속-제네시스 EQ900, 직접 봤더니[1]

조회 655 |카미디어 |2015.11.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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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진

 

【화성=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디자인 품평장에서 에쿠스 후속 모델인 ‘제네시스 EQ900’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오늘 행사에서 담당 임원들의 신차 설명에 이어 4대의 실차를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참고로 오늘 행사는 ‘보안상의 이유로’ 사진 및 영상 촬영은 물론, 녹음까지 불가해서 상세한 정보를 담진 못했다. 신차의 모습을 글로 풀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못내 답답하다.


EQ900은 에쿠스 후속이긴 하지만 이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11월 4일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로 승격된새로 만들어진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우고, 뒤에 ‘EQ90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의해 기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G80’이 되고 기존 에쿠스는 ‘제네시스 G90’이 됐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에쿠스’의 상징성을 감안해 ‘EQ90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후에 (BMW 3시리즈와 비슷한 크기의) G70도 추가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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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이 바뀌면서 외모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현대 에쿠스’가 ‘제네시스 EQ900’으로 거듭나면서 (에쿠스의 얼굴이 아닌) 제네시스의 얼굴로 바뀌었다. 제네시스와 비슷하게 생긴 육각형 그릴에 사각형 헤드램프를 붙여서, 얼핏 보면 제네시스와 구분이 안될 정도다. 한 브랜드의 식구라서 강력한 ‘패밀리 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병섭 현대차 디자인담당 전무는 “제네시스에 비해 모든 모서리를 둥글게 굴려서 부드럽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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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은 기존 제네시스(G80)와 많이 비슷하지만, 뒷모습은 사뭇 다르다. 제네시스 G80은 직접 모는 ‘다이내믹 세단’이라서 지붕 라인을 아치형으로 '스포티하게' 다듬었지만, 제네시스 EQ900은 뒷문짝 부근까지 쭉 가다가 꺾인다. 뒷좌석에 앉을 VIP의 머리 공간을 확보한 디자인으로, 정통 세단의 느낌을 읽을 수 있다. 테일램프 역시 (재규어 XJ처럼) 세로형 램프를 양쪽 끝에 배치했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가로형 테일램프를 높에 붙인 제네시스 G80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세로형 테일램프는) 정중하고 안정적인 정통 세단의 느낌을 준다. 캐딜락이나 벤츠 S클래스 등의 정도 세단도 세로형 테일램프를 주로 쓴다.


실내는 무척 고급스럽다. 오늘 품평장에 등장한 4대의 EQ900은 모두 최고급형으로, 진짜 가죽에 진짜 나무 장식, 진짜 알루미늄 등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전반적인 생김새는 제네시스와 비슷하지만, 각각의 소재감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휴대폰을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되는 무선 휴대폰 충전기를 앞좌석과 뒷좌석 가운데 각각 1개 씩 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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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서는 EQ900의 시트를 여러 방면에서 강조했다. 서울대와 함께 개발한 인체공학적 시트라고도 했고, 노르웨이 에코르네스에서 만든 ‘스트레스리스 시트’를 벤치마킹했다고도 말했다. 또 고급 자동차 시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탈리아 파비수오 사와 협력해 개발했다고 하고, 자동차 가죽 내장재를 만드는 오스트리아 복스마크 사와 공동개발했다고도 언급했다. 여러 곳을 벤치마킹하고 협력하며 공동개발한 EQ900의 시트는 눈에 띄게 특별하거나 놀라웠던 건 아니지만, 편하고 고급스럽긴 했다. 뒷좌석에는 (무릎 부근에서 올라오는) 발받침까지 있었지만, 안마 기능 같은 건 없었다. 리무진 모델에도 안마 시트는 없다고 한다.


그 외에 EQ900은 더 든든한 골격에 더 강력한 엔진을 넣었고, 더 똑똑한 주행 시스템 등을 갖춰 더 조용하고 편하게 달린다고 들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주행 시연 같은 건 없었다. 다만 황정렬 중대형세단 제품 담당 전무는 “기존 에쿠스에서 문제가 있었던 가스식 쇽업소버 대신 감쇄력이 조절되는 유압식 서스펜션을 넣어 내구성은 물론, 과속방지턱이 많은 한국의 도로 조건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또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등의 경량 금속은 쓰지 않았지만) 순수한 철로 만든 고장력 강판을 이용해 기존 에쿠스보다 무거워지지 않으면서 골격은 더욱 든든해졌고, 그 결과 최고 수준의 주행은 물론, 안전까지 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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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은 기존 에쿠스에 비해 45mm 길어졌고 폭이 15mm 늘어 났으며, 높이는 같다. 휠베이스는 115mm 늘어난 3,160mm로,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3165mm)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본 모델부터 유럽산 프리미엄 세단의 롱-휠베이스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공간감을 준다는 얘기다. 이것도 좁은 VIP를 위해 중간을 290mm 늘린 EQ900 리무진도 함께 나왔다.


엔진은 기존 3.8리터, 5.0 직분사 엔진 외에 직분사 터보 엔진이 추가됐다. 3.3리터 터보 엔진은 최대 370마력에 토크가 52kgm으로, 3.8리터 엔진(334마력, 40.3kgm)보다 우월하다. 또한 3.8리터 엔진은 기존과 같지만 5리터 엔진은 기존보다 9마력 향상된 425마력이고 토크는 기존과 같은 52.0kg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