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범행동기와 관련해 '환각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성추행했고, (두 어린이가 성추행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릴까 봐 살해했다"고 자백, 사실상 사건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의 이번 진술이 구체적인 점 등으로 미뤄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가 2004년 발생한 군포 40대 여성 실종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힘에 따라 진위를 파악중이다.
◇"성추행 사실 가족에게 알릴까봐 죽였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정씨가 '사건 당일(지난해 12월 25일)이 성탄절이라 외로워서 소주 2병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한 몽롱한 상태에서 오후 6시께 담배를 사러 갔다가 이혜진(11).우예슬(9)양을 만났고 두 어린이의 어깨를 잡았다가 반항해 조용히 하라고 위협한 뒤 집으로 데려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정씨는 이어 환각상태에서 두 어린이의 옷을 벗겨 몸을 만지는 등 1시간 가량 추행했고, 두 어린이가 가족들에게 (추행당한 사실을) 알릴 것을 우려해 오후 7시께 두 어린이의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한 후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범행경위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가 '아이들의 어깨를 만지자 소리를 쳐 골목길 담벼락에 밀어붙여 죽였다'는 당초 진술을 번복, 범행동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이번 진술은 정황상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3시간20분동안 살해장소인 정씨의 집과 시신유기지점인 수원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 및 시흥 군자천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가 현장검증에서 자신이 자백한 대로 당시상황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재연해 범행동기와 살해과정이 대부분 규명된 셈"이라며 "이로써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의 전모 파악과 관련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군포 40대여성 실종사건도 내가 범인이다"
수사본부는 "정씨가 2004년 7월 군포시 금정동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여인을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살해한 뒤 시흥 월곶쪽의 다리에서 시신을 바다로 던져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초등생 유괴.살인사건 현장검증 과정에서도 '군포 40대 여성을 살해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 경찰에서 다 말씀드렸습니다"고 답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정씨가 살해장소인 모텔이 어느 곳인 지와 시신을 유기한 지점 등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못하고 모텔에서 현실적으로 시신을 옮기기 힘든 점 등으로 미뤄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정확한 범행경위에 대해 캐묻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여인은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40분께 금정동 금정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됐으며, 피의자 정씨가 정 여인과 실종 이후 마지막으로 4차례 전화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정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었다.
경찰은 당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정씨 집안 수색에서 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리운전기사로 정 여인과 통화한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 증거불충분으로 정씨를 풀어 줬었다.
수사본부는 2007년 1월 발생한 안양 노래방도우미 실종사건 등 경기남부지역 부녀자들의 실종.피살사건에 대해서도 정씨의 연루 여부를 파악중이나 정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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