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요지경★

[스크랩] 박근혜가 키운 문재인, 손수조를 키우다?

별고을 동재 2012. 4. 15. 09:20

박근혜가 키운 문재인, 손수조를 키우다?
진보의 무차별 공격으로 거물정치인 된 손수조와 그의 눈물
심상근 칼럼니스트

12월 말에서 1월 초 사이의 핫 토픽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연이은
SBS 힐링캠프 출연이었다. 당시 박근혜와 문재인의 지지율은 5대 1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 선두주자는
그와 같이 연이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법이 아니다. 후발주자에게 엄청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좀 순진한 편인 박근혜 위원장은 그러한 조건 하에 출연을 하였고, 인터넷은 그 뉴스로 도배를 하였고,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두 배, 세 배 뛰었고, 이윽고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율과 비슷하게 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문재인 이사장은 진보진영의 대권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총선을 앞두고 그는 진보진영에게는 적지에
해당하는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였고, 대통령 감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사상구 내에서 그의 지지율은 엄청 높았다.

▲ 심상근 박사 ©브레이크뉴스
대항마를 고심 중이던 새누리당에게 난데없이
손수조라는 27세의 여성이 부상되었다. 찾아도
없던 20대 정치신인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손수조는 아주 특이한 젊은이이다. 엄청 당차고
친화력이 거의 코믹 수준이다. 경로당에 가면,
자기 소개를 한 후 “저 좀 안아주세요!”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품으로 파고들어 간다. 생김새가
귀엽고 분위기가 당돌하고 몸집도 작은 편이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엄청 자연스러운 타입이다.

그래서 그를 만난 어르신들은 모두가 “정말 물건이네!
한몫 하겠다”고 한다. 새누리당 공심위원들도 그를
인터뷰한 후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싱글벙글하였다.
그의 당돌함과 친화력은 대면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업
(upgrade) 해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본 적은 있지만, 손수조는 이 면에서 엄청
유별나고, 나름대로 챔피언이다.

행동은 좀 코믹하다고도 볼 수 있는 반면, 입을 열면 엄청 조리 있고 뼈대 있는 발언이 술술 나온다. 박근혜 위원장의
발언은 대한민국 양궁 팀처럼 과녁을 정확히 맞추는데, 손수조의 경우도 그와 유사하다. 자신의 주견이 엄청 분명하고
그 것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손수조는 결국 공천을 따내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신데렐라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새누리당이
꼼수로서, 즉 문재인 후보를 의식하여, 신인을 후보로 내세웠다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것은
30% 이하이고, 70% 이상은 손수조가 공천을 받게 된 것은 필연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존재와 표방하는 정치관은
새누리당이 찾아 헤매던 새로운 정치의 ‘정답’이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하여 8년 전 천막당사 시절 비슷한 국면아 되었고, 그래서 소위 ‘구원투수 박근혜’가
다시 차출된 것이다. 물론 남자 정치인들은, 또 다시, 구원투수 역할이 끝나자 마자 그를 퇴출시킬 작전을 탄탄히 짜놓고
있지만, 어쨌든 그 남자들도 총선은 넘기어야 했다.

그래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겠다고 하며 박근혜를 위원장으로 앉혔는데, 과연 그 새로운
정치의 장이 무엇인지 흡사 안개 잡기처럼 지난한 면이 있었다. 특히, 2030세대의 이탈이 심했고, 그래서 27세 이준석을
비대위원으로 모셨지만, 그 하버드 출신을 그 새로운 정치의 심볼로 삼기에는 맞지 않는 바가 컸다.

이에서, 그 자신의 표현으로 “손수조가 딱 이다!” 트럭운전기사인 아버지, 보험설계사 어머니, 직장을 못 찾아 고생하다가
겨우 직장을 하나 잡아, 3천만원에 월 30만원을 내는 소위 반전세 원룸에 기거하며 일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는 초중고교 12년 간 반장을 도맡아 했고 학생회장을 도맡아 하였다. 이 이력을 읽고 나는 한참 웃었다.
국회의원 공천 신청서에 ‘반장’이 주요 경력이라는 것은 코미컬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무엇인가 유별난 것이
있으므로 12년 내내 반장을 하고 학생회장을 했을 것이다. 부모가 돈 혹은 권세가 많아서 반장이고 회장을 한 것이 아니다.
그의 맹렬함과 친화력의 덕이다.

종합하여 볼 때, 손수조야 말로 새누리가 찾아 헤매던 새 정치의 상징 그대로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의 공천은 대한
민국 정치권을 뿌리부터 흔든 대사건이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징성 측면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그가 문재인 후보를
부산 사상구에서 이겨낸다면 진보진영은 수년 간 헤매다가 SBS 힐링캠프 덕에 겨우 하나 얻은 대권주자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수조와 같은 극히 유별난 파이터(fighter)가 왜 하필이면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에서 부상되었는지는
우연치고는 참으로 희귀한 우연이다. 그러나 이는 문재인 후보의 불운이고 운명이다. 손수조는 사상구에서 내내 성장하고
그 곳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토박이 중 토박이이다. 돌려 막은 공천도 아니고 새누리당이 찾아가서 설득한 후보도 아니다.

손수조의 발언과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필자는 그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러나 얼마 전 새누리당을 대표하여 그가 방송에
나가 이야기한 내용은 특히 감명 깊었다. 이는 한국사회가 귀를 기우려야 할 그러한 내용이었다. 그 일부를 아래에 인용하자면;
(전략, 인용 시작)
요즘 모든 정당들이 20대 취업난을 얘기하고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약만 보면 마치 붕어빵 찍듯 일자리를 찍어내서 청년 백수들에게 하나씩 나눠 줄 기세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어리다고 바보는 아닙니다.
좋은 일자리는 제한돼 있고, 원하는 사람은 많다는 것을 압니다
저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정한 기회입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토익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분명
공정하지 않습니다. 300명 국회의원 중에 지금의 살인적인 청년 실업난을 온몸으로 겪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좀더
내실 있고 실질적인 청년 정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젊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 앞에는 선택할 수 있는 수 많은 직업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정치를 택했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고, 실천하기 위해 앞장 서는 것은 제가 가장 잘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당장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어려운 우리 보통 사람이 수 억 원이 드는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1년치 연봉이라면 어떨까요?
저는 제 연봉 3000만원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3000만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요, 어쨌든 제겐 전 재산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제 1년치 연봉을 쏟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인 줄 알았지만 진짜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3000만원으로 선거운동을 치를 수 있을지, 과연 제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중략)

참 많은 입사지원서를 썼던 것 같습니다.
쓰는 족족 떨어지더군요.
너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나중에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가정환경 때문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정말 부끄럽게도 트럭운전수인 아버지의 직업을 운수업으로, 보험설계사인 어머니의 직업을 회사 직원으로
고쳐 쓰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러면 취업이 될까 해서요. (중략)

예전에는 시험만 잘 보면 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지원서 스펙이라고 하죠.
그 스펙은 돈이 없으면 힘듭니다.
어학연수와 각종 인턴십, 공모전.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중략)

저는 공짜 복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복지 혜택이 확대되면 누군가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지금 여야가 쏟아내는 공약들을 보면 우리 청년 세대에게는 빚더미입니다. (중략)

지속가능한 복지, 실현가능한 복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그 희망을 새누리당에서 찾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복지 혜택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절대약자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이 주는 것이 공정한 것 아닙니까?
필요한 때,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주는 복지가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저는 공천을 신청하면서 새누리당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은 다르다.
'분명 달라질 것이다'라고 약속했고 저는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래 새누리당, 너희가 정말 개혁 의지가 있다면 나를 뽑아서 보여줘라.
그래서 비례대표 신청을 하지 않고, 지역구 공천을 위해 50일을 뛰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짓말처럼 공천을 받았습니다. (중략)

저는 정치 초짜입니다.
그 동안 정치에서 소외되셨던 여러분들도 정치 신입입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새누리당도 신입입니다.
처음부터 함께 해나가고 싶습니다.
부족한 점을 메꾸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인용 끝)

가식이 없는 진솔한 연설이었다. 이 연설문을 읽으며 나는 그가 언젠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이에 60% 이상의 확률을 준다.

그러나 근래 손수조 후보는 진보진영으로부터 진주만 공격과 같은 집중포화를 받게 되었다. 그 공격의 내용은 손수조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손수조 후보를 눈의 가시처럼 여기는 진보진영은 ‘거짓말’이라는 표현으로는 성이
덜 찼는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3000만 원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1500만원
입후보등록비를 새누리당에서 내주었고, 400명인가가 후원금을 모아 8000만 원을 손 후보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그 외의 공격 포인트로서는, 전세금을 빼어 그 돈으로 선거를 하겠다고 하였는데, 전세는 그대로 손 후보의 명의로
되어있고 실제로는 3천만원을 부모로부터 빌려서 써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해명이 되었다. 즉, 3천만원에
30만원의 반전세였는데, 실제로 내놓아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비어있었다고 그 집 주인이 어제 이야기하였고,
집주인이 자기 자신이 그 원룸을 사용하겠다며 며칠 내에 3천만원 보증금을 손 후보 어머니에게 내드리겠다고 하였다고
보도되었다. 손 후보의 설명으로는 ‘전세’ 이야기는 애초 본론에 속하지도 않은 것이 와전되어 핵심적인 약속으로 둔갑
되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판단을 위하여 그의 방송 전문 중에 관련된 부분을 다시 아래에 인용하자면;
(인용 시작)
그러나 1년치 연봉이라면 어떨까요?
저는 제 연봉 3000만원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3000만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요, 어쨌든 제겐 전 재산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제 1년치 연봉을 쏟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인 줄 알았지만 진짜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3000만원으로 선거운동을 치를 수 있을지, 과연 제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인용 끝)

이는 ‘약속’이 아니다. ‘도전’이다. 손 후보는 “저는 제 연봉 3000만원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무모한 도전인 줄 알았지만 진짜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3000만원으로 선거운동을 치를 수 있을지, 과연 제가 국회
의원이 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라고 하였다.

이를 두고 ‘약속을 어긴 거짓말쟁이이다. 새빨간 거짓말쟁이이다” 어쩌고 하는데, 이는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공격이다. 민주통합당은 당의 이름으로 여러 차례 극렬하게 손 후보를 공격하였는데, 한 언론사의 지적대로,
상대진영 대선주자 정도의 거물에게나 그 정도로 빈번한 공격을 하는 것이며, 고로, 의도와 상관없이, 손수조를
거물로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즉, 순진한 박근혜 위원장이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그 다음 주 출연한 문재인 이사장을 거물정치인으로 키워주었듯이,
문재인 후보와 그의 진영은 그의 경쟁후보 손수조를 지난 며칠 간 거물정치인으로 키워주었다.

현재 진보진영에서 공격 중이므로 손수조는 수세에 빠졌고, 고로 진보진영이 이 정치적 게임 내지 도박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수조는 그 과정에서 문재인에 버금가는 거물로 이미 커버렸고, 고로, 그가 앞으로 그가 받은
공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진보진영에 퍼부을 공격은 실제로 박근혜 위원장의 발언 이상으로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은 엄청 심각한 인격훼손이다. 이러한 비난을 두고 예전 서구에서는 반드시 검이나
총으로 결투를 하였다. 즉, 한쪽이 죽어야 하는 그러한 인격모독이었다. 아무리 개판으로 돌아가는 한국정치에서도
예를 들어 YS에게 ‘거짓말쟁이’라고 했다면 평생 혹은 대를 이어 원수가 되는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거의 무한대의 공격을 당한 손수조 후보의 경우, 진보진영을 공격할 권리와 자유를 거의 무한대로
가지게 되었다. 그의 성격 상 순순히 물러날 위인이 아니다. 지금 27세 손수조 대 진보진영 전체 사이에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이를 진보진영의 실수로 간주한다. 3개월 전 쯤, 정권 심판론에서 갑자기 기수를 돌리어 이념투쟁으로 선회하여,
FTA 무효화 공약, 제주 해군기지 결사반대, 뭐 그러다가 정당 지지율을 많이 까먹고, 45% 대 29%에서 두 어 달 사이에
34% 대 38%로 내려앉았는데, 그러한 처지에서 이제는 손수조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데 대한민국 진보진영 전체가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상술한대로 손수조는 ‘도전’이라고 스스로 규정하였고, 실현가능성에 대하여 ‘미지수’라고 애초부터 이야기하였다.
경비지출에 관련된 도전이 중도에 수정된 것을 ‘거짓말’로 규정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정치의 지능이 낮기 때문이다.
상술한 내용을 수능시험에 출제하여도 이는 미지수적인 도전에 관련된 ‘수정’일뿐 ‘거짓말’이 아니다.

사업을 몇 번 세운 사람도 항상 계획한 액수보다 2배 이상 소요된다. 무슨 공사를 해도 경비는 거의 항상 상향수정 된다.
이를 두고 아무도 ‘거짓말쟁이’로 규정하지 않는다. 하물며, 27세 젊은이가 ‘도전’, ‘미지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시작한
정치입문에서,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매도하는 것에는 문제가 아주 많다.

그리고 27세의 신인정치인을 공격하는데 제1야당과 진보진영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모두 발벗고 나서서 비열한 수준으로
공격을 한 것은 전략적으로도 실수이다.

오늘, 27일 부산에서 부산시 차원의 총선 발대식이 있었다. 한 가지 웃기는 것은, 예고 없이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을 기다리는 대열에 끼어 있었고, 박 위원장은 차에서 내리며 놀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러나 잔치 분위기에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었고 그렁저렁 코를 꿴 식으로 끌려간 모양인데, 연단에 서있는 박 위원장의 표정은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였고, 많은 사진들의 제목은 ‘박근혜 위원장의 묘한 표정’이었다. 김무성 의원이 인사를 하는 중에 박 위원장은 뭐
먹은 사람처럼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있으므로 붙인 제목이다. 신동아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선경선에 김무성
의원 자신이 정운찬, 안철수까지 끌어들여 박근혜 위원장가 애를 먹거나 심지어 패배를 당할 국면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불쑥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쨌든 그 잔치에서 한 연사는 손수조가 비열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손수조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그러자, 어렵쇼, 연단에 끼어 서있던 손수조가 울기 시작하였다. 이에 옆에 서있던 박근혜 위원장은 흡사 큰언니처럼
슬그머니 손수조 손을 쥐어주었고, 그러니까 손수조는 더 훌쩍거렸다. 결국 박 위원장이 다독이며 위로를 했고, 이를
목격한 언론은 훌쩍거리는 손수조의 사진들과 함께 대문짝만한 기사들로 인터넷을 도배를 하게 되었다.

“쟤는 누가 울린 거야?”하는 소리가 거의 들리는 국면이었다.

요즈음 하도 시끄러워서 소나기는 피하자는 마음으로 손수조의 사상구를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박근혜 위원장이,
얼씨구, 그 계획을 바꾸어 비행장 가는 길에 사상구를 들리었고, 대로에서 손수조와 둘이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뭐
이러는 장면을 연출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손수조 후보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면서, “억울하면 당선하라!”는 식의 격려를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그랜드쇼가 초래된 것은, 상술한 바와 같이, 진보진영의 실수이다. 이제 전쟁은 오직 막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진보진영에서 손수조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제는 손수조가 반격의 포화를 퍼부을 차례이다. 그런데 진보진영이
먼저 퍼부은 포화의 결과는 부정적이다. 손수조만 엄청 키워주었고, 그 공격의 비열함에 손수조가 눈물을 짓게 되자
박근혜 위원장이, 언론이 주시하는 가운데, 그 것도 사상구 대로 상에서, 큰언니처럼 다독이며 위로하고 포옹하는 국면이
된 것이다.

하여간 내가 늘 이야기하듯이, 한국은 심심한 나라는 아니다. 앞으로 펼쳐질 손수조 대 진보진영의 공방전은 웬만한
블럭버스터 영화나 대하드라마보다 훨씬 흥미진진할 것이다.
출처 : 포항다음산악회
글쓴이 : 동재{직전회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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