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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커피 만들어라' 지시

별고을 동재 2013. 3. 16. 18:08
자료사진/TV조선 화면

북한 당국이 최근 해외 주재원들에게 ‘(북한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게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저널 최신호는 정부의 한 대북소식통의 말을 빌어 “북한이 최근 해외 주재원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커피를 만들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북한 내에서 커피는 단순한 차(茶) 종류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맛’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함부로 마시기도 힘들고, 구하기도 힘들다.

또 다른 외교 당국자는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커피업계에서 ‘북한 사람들이 유명한 커피 바리스타와 고급 커피 제조용품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며 “실제 유명 바리스타 중 몇 명이 수만달러를 받고 방북해 북한 사람에게 며칠 동안 커피 제조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이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됐으며, 이후 핵심 고위층과 외교관 해외파견자들 사이에서 커피 문화가 퍼지고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아침식사때 우유와 버터,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지난해 5월 24일에는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 창전거리에 개업한 마트 ‘해맞이식당’을 방문해 커피 제품이 진열된 코너를 둘러보고 “커피점(커피 코너)을 특성에 맞게 잘 꾸렸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평양에 커피전문점인 ‘비엔나 커피점’이 개장되기도 했다.

커피 뿐 아니다. 동남아 지역으로 출장을 자주가는 우리나라 미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싱가포르 미용업계 관계자를 만났다”며 “그 사람에 따르면 북한 사람들이 지난해 가을부터 ‘최고위층 지시’라며 수만달러를 주고 해외 초일류급 헤어디자이너를 북한으로 불러들여 최신 헤어 기술을 전수해 주고 갔다더라”고 말했다. 북한은 헤어 디자이너 뿐 아니라 프랑스·독일·일본 등지에서 최고급 샴푸·린스·염색약·헤어드라이기·미용 가위·화장솜 등 고급 미용 용품도 수천 달러치씩 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 커피 한 잔 값은 3000원”이라며 “이는 평양 주민의 월급이 3000원에서 8000원 사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사치품”이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아무리 좋은 커피를 만들어도 사서 마실 수 없는 현실을 (당국이) 너무 모른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