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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관 "지금은 45등, 나중엔 2등 꿈꿔"

별고을 동재 2009. 3. 9. 08:53
한민관 "지금은 45등, 나중엔 2등 꿈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전 1등은 부담돼 싫어요. 대신 2등이 좋아요."
요즘 개그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민관(28)이 최근 인터뷰에서 "1등을 바라볼 수 있는 2등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저를 아는데 전 1등은 못돼요. 되고 싶지도 않고요. 1등은 너무 외롭고 힘들잖아요. 유재석, 강호동 형을 보고 있으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에요. 어떻게 그 자리를 유지할까 싶어요."
1994년 SBS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7회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난생처음 TV에 얼굴을 비춘 그는 "늘 연기자의 세계, 연예계를 동경해왔다"며 "그러나 바람이 들어 정신을 못 차리지는 않았다. 내가 할 수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모래시계'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내용에서 의료진에게 "내 피도 뽑아주세요"라며 헌혈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린이로 출연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지만 키가 작아 초등학생으로 보였어요. 드라마 촬영팀이 왔다고 해서 구경하러 갔는데 조감독님이 '출연하고 싶은 어린이 3명 손들어!'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저요!'라며 손을 번쩍 들었고 그렇게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개그계에 입문한 것도 제가 무작정 대학로 공연장을 찾아갔기 때문인데 연기를 위해서는 두려운 게 없었어요."
그는 2006년 4월 KBS 2TV '개그콘서트'에 데뷔하기 전까지 3년간 대학로에서 준비를 했다. 당시 그를 두고 많은 선배들이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전 그런 소리를 들으면 한 귀로 흘려보냈어요. 나중에 진짜 잘돼야 아는 것이지 어떻게 알아요. 기회가 오고 진짜 잘될 때까지는 그런 말에 현혹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제가 의외로 그런 면에서는 강해요. 전 주인공도 꿈꾸지 않아요. 제게는 감초 역할이 어울리거든요."
그는 "고공행진도 싫고 기복이 심한 것도 싫다. 그냥 꾸준히 성실히 잘해내고 싶다"면서 "지금 내 위치를 등수로 말하라면 45등 쯤인 것 같다. 목표인 2등까지 서서히 차근차근 가고 싶다"며 웃었다.